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야스쿠니 위험물 설치' 韓 피고인 야스쿠니에 사과문(종합)

송고시간2016-06-22 23:36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2차 공판서 "주목받기 위해 한 일…韓언론이 칭찬할 줄 알았다"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일본 야스쿠니(靖國) 신사 화장실에 위험물을 설치한 혐의(화약류단속법 위반 등)로 일본에서 구속기소된 한국인 전모(28) 씨가 야스쿠니 신사 측에 사과문을 보낸 것으로 22일 파악됐다.

영사 업무의 하나로 전씨 재판에 관여하는 주일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전 씨가 변호인을 통해 최근 야스쿠니 신사에 사과문을 보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화장실의 피해에 대한 보상에 신사 측과 합의하려 했지만, 신사 측이 보상금을 받지 않으려 해 전 씨 측이 법원에 22만 엔(약 243만 원)을 공탁했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도쿄지방재판소에서 열린 2차 공판에서 전 씨 측과 검찰은 위험물 설치 동기와 일본으로 재입국한 이유 등을 놓고 이견을 보였다고 대사관 관계자는 전했다.

경찰 조사 과정에서 야스쿠니에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사실에 대한 불만이 범행 동기였다고 밝혔던 전 씨는 이날 공판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 위해 일을 저질렀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한국 언론이 칭찬해 줄 거라 생각했다"고 밝힌 뒤 "큰 소리가 나게 하고 싶었을 뿐 사람을 다치게 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또 일본 재입국 경위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시 범행할 계획은 없었고, (일본에서) 체포됨으로써 (야스쿠니 화장실에서 폭발음을 낸 것이) 내가 한 일임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산케이 신문 인터넷판에 보도됐다.

반면, 검찰은 치밀한 준비와 계획에 따라 일을 저질렀으며, 재범을 위해 일본에 다시 들어온 것이라는 판단을 밝혔다.

이날 공판에 전씨의 어머니가 증인으로 참석, 전 씨의 학창시절과 군생활 등을 소개하고 재판부에 선처를 요청했다.

전 씨는 지난해 11월 21일 일본을 방문해 같은 달 23일 야스쿠니 신사에 들어가, 화약류가 들어간 시한식 발화장치를 경내 공중 화장실에 설치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그는 또 한국으로 돌아갔다가 작년 12월 9일 일본에 재입국하면서 허가 없이 검은색 화약 약 1.4kg을 반입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화약이 든 가방을 수하물로 부쳤던 전 씨는 짐을 찾기 전 하네다(羽田)공항에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야스쿠니 위험물 설치' 韓 피고인 야스쿠니에 사과문(종합) - 2

jhcho@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