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반기문 "쿠바, 한반도 평화 진전에 건설적 역할 해달라"

송고시간2016-06-24 05:1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면담서 주문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3일(현지시간) 쿠바에 한반도 평화 진전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반 총장은 이날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열린 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쌍방정전 합의문 서명식에 참석한 후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30분간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유엔은 밝혔다.

유엔 관계자는 "반 총장이 사무총장 임기 동안 콜롬비아에서 휴전을 끌어냈고, 키프로스의 통일도 거의 막바지 단계까지 진행해 놓고 가지만 정작 한반도에는 이러한 평화를 끌어낼 수 있는 상황이 오지 않은 데 대해 큰 아쉬움을 드러냈다"면서 "카스트로 의장에게 한반도 평화 진전에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전했다.

유엔은 쿠바와 북한이 같은 사회주의 국가로서 특별한 우호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반 총장이 지지부진한 한반도 평화에 기여해달라는 취지로 카스트로 의장에게 간곡한 부탁을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또 콜롬비아 정부와 FARC 간의 정전 합의 과정에 쿠바가 보인 중재자 역할을 높이 평가하고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쿠바 정부의 노력에도 사의를 표명했다.

반기문 "쿠바, 한반도 평화 진전에 건설적 역할 해달라" - 2

반 총장은 앞서 열린 서명식에서 콜롬비아 정전 합의를 높게 평가하고 유엔이 콜롬비아의 평화 구축에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그는 "콜롬비아 평화협상의 핵심 사항인 정전과 무장 해제에 합의한 것은 평화를 앞당기는 역사적인 일"이라면서 "협상 주체들은 역사적인 업적을 달성하기 위해 앞으로도 긴장된 순간과 난제를 극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간 콜롬비아 정부와 FARC의 평화협상이 곧 현실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면서 "협상 주체들에게 이런 희망을 실현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며 이 과정에서 유엔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엔은 지난 1월 양측의 요청에 따라 12개월간 7천 명 안팎으로 추산되는 FARC의 무장 해제와 쌍방정전을 감시할 비무장 사절단을 파견하기로 결의했다. 사절단의 구성원은 라틴아메리카-카리브국가공동체(CELAC) 회원국에서 선발된다.

유엔은 수거한 무기를 녹여서 유엔과 콜롬비아에 기념비적인 작품을 만들 방침이다.

전날 밤 아바나에 도착한 반 총장은 이날 오전 서명식이 열리기 전에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과 마도리고 론도뇨 FARC 지도자,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등과 면담했다.

반 총장은 쿠바에 이어 프랑스, 쿠웨이트 등 중동 국가들을 방문하고 29일 뉴욕으로 돌아온다.

penpia21@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