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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동남아 추종자들에 "필리핀 가서 반군 합류하라"

송고시간2016-06-25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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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서 "불신자, 보이는 대로 죽여라" 외로운 늑대 테러 부추겨

인니·말레이 등 동남아 국가들 테러대응 태세 강화

(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가 동남아시아 지역에 있는 IS 추종자들에게 필리핀으로 가서 무장반군 활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25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일간 더스타 등에 따르면 IS는 지난 21일 이슬람 반군 활동이 활발한 필리핀 남부를 '칼리프령'(Caliphate)으로 선언하는 내용의 21분짜리 동영상을 소셜 미디어를 통해 배포했다.

동영상에는 시리아에서 활동 중인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출신 IS 조직원들이 잇따라 등장해 IS에 충성을 맹세한 필리핀 무장단체 아부 사야프의 이스닐론 하필론 사령관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 출신으로 2014년 시리아의 IS 동남아 출신자 부대에 합류한 모드 라피 우딘은 "시리아에 갈 수 없다면 필리핀에 가 합류하라"면서 동남아 무슬림이 하필론을 중심으로 뭉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에 더해 필리핀이 아닌 나머지 동남아 국가에서도 독자적 테러를 벌여야 한다면서 "불신자와 이단은 장소를 불문하고 보이는 대로 죽여라"고 말했다.

동영상에는 이들이 포로 세 명을 참수하는 장면도 담겼다.

인도네시아 대테러 전문가는 이 동영상이 하필론을 사실상 동남아 IS의 지도자로 추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아부사야프를 비롯한 필리핀 이슬람 무장단체의 세력이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S의 동남아 진출이 본격화할 조짐이 보이면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 무슬림 비율이 높은 동남아 국가들은 경계 수준을 높이고 있다.

아요브 칸 미딘 피차이 말레이시아 경찰 테러 대응팀장은 "이번 동영상은 IS가 필리핀 지하디스트(성전주의자)들의 충성을 받아들였다는 의미로 배포한 것이며 이들을 최초로 공식 승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는 단순한 선동이 아니라 심각한 위협"이라면서 "지역 내에서 더 많은 (테러) 공격이 명백히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말레이시아에서는 IS 추종자의 지시를 받은 16세 학생이 비(非) 무슬림이란 이유 만으로 27세 여성을 살해하려 하고, 수도 쿠알라룸푸르 경전철 역에서도 흉기 테러가 시도되는 등 이른바 '외로운 늑대'형 테러가 늘고 있다.

올해 초 수도 자카르타 중심부 폭탄 테러를 시작으로 IS 추종자에 의한 테러 시도로 몸살을 앓아 온 인도네시아 정부도 대(對) 테러 전문가인 티토 카르나비안(51) 전 대테러청(BNPT) 청장을 최근 신임 경찰청장으로 임명했다. 현지 언론은 계급을 뛰어넘은 이례적 인사라고 전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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