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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공단 유독물 누출 너무 잦다…"주거지 안전대책 시급"

송고시간2016-06-2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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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한화온산공장·이수화학·신고리원전 등서 잇따라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잊을 만하면 유독물질 누출 사고가 터져 정말 불안합니다."

울산시민들은 석유화학공단 사고에 또 다시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28일 고려아연 울산공장 황산 누출로 협력업체 근로자 6명이 화상을 입은 것 외에도 울산에서는 올해 들어서만 크고 작은 유독물질 누출이 주기적으로 일어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지난 4월 1일 울주군 온산공단 일진에너지 앞 도로에서 지하배관이 파손돼 질소로 추정되는 가스가 누출됐다.

사고는 공사 업체가 질소 공급관을 매설하기 위해 천공기로 굴착하던 중 배관을 건드려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다.

한 달 전인 3월 5일에도 울주군 온산읍의 섬유용 염료나 페인트 원료인 질산 생산업체 한화온산공장에서 질산가스가 누출됐다.

사고는 질산 가스를 응축해 액화시키는 공정에서 발생했다.

45% 농도의 질산 가스 수십 ㎏이 저장된 탱크와 관 사이에 설치된 개스킷(물이나 가스 누출을 방지하기 위해 연결부위에 사용하는 부품)에서 주황색의 질산 가스가 10분가량 누출됐다.

소방당국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개스킷 볼트가 헐거워졌거나 부품이 부식됐을 것으로 분석했다.

질산은 부식성과 발연성이 있는 강산으로, 질산 가스를 흡입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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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16일에는 울산시 남구의 합성세제 제조업체 이수화학에서 유독물질 불산 1천ℓ가 누출됐다.

사고 당시 이수화학에는 10여 명의 근로자가 있었으나,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

불산은 피부와 눈을 손상할 수 있으며 흡입하면 위험한 물질로 농도 0.5ppm에서 8시간 이상 노출되면 인체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소방당국은 지름 2㎝의 드레인 밸브가 노후로 균열이 생겨 누출된 것으로 추정했다.

이수화학에선 2014년 2월에도 불산 혼합물 100ℓ가량이 누출돼 공장장과 회사 법인이 각각 사법처리를 받았다.

또 지난해 10월 8일에도 울산시 남구 울산석유공단 덕양산업 정문 앞 도로에서 수소가 누출됐다. 지질조사를 하던 업체가 굴착기로 땅을 파다가 매립 배관을 건드렸다.

2014년 12월 26일에는 울주군 서생면 신고리원전 3호기 건설 현장 밸브룸에서 질소가스가 누출돼 협력업체 안전관리 담당 근로자 3명이 질식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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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발전연구원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울산석유화학공단 반경 5㎞ 내 14만6천여 명, 위험반경 2㎞ 내 2천100여 명의 시민이 거주한다.

연구원 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2012년 구미 불산 사고에서 반경 3㎞까지 위험지역으로 지정됐던 것을 고려하면 울산에서 대규모 누출사고 발생에 대비한 주거지 안전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울산의 화학물질과 유독물질 취급량은 각각 전국의 36.5%, 25.5%로 1위, 화학물질 유통량은 30.3%로 전국 2위를 차지한다.

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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