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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18년 만에 돼지열병 발생…4천700마리 도살(종합)

송고시간2016-06-29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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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 전염병 청정지역 17년 만에 무너져

(제주=연합뉴스) 김호천·고성식 기자 = 제주에서 18년 만에 돼지열병(돼지콜레라)이 발생했다. 돼지전염병 청정지역이라는 것도 17년 만에 무너졌다.

방역당국은 긴급 도살하는 등 방역활동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는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의 B농장에서 12마리의 돼지 가검물을 채취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검사를 의뢰한 결과, 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9일 밝혔다.

제주서 18년 만에 돼지열병 발생…4천700마리 도살(종합) - 2

방역당국은 전날 돼지열병 확진 판정이 난 B농장을 중심으로 반경 10㎞ 이내를 방역대로 설정하고 통제초소를 설치해 돼지의 이동을 통제했다. 동시에 해당 농장에 남아 있던 돼지 423마리에 대한 도살에 들어갔다.

방역대 내에는 총 154개 돼지 사육 농장이 있다. B농장을 중심으로 3㎞ 이내 위험지역에는 65개 농장이 있다. 3∼10㎞ 경계지역에는 85개 농장이 있다.

방역당국은 또 전날 B농장에서 출하한 돼지와 함께 도축돼 냉장실에 보관 중인 다른 농장의 3천393마리분 돼지고기도 오염이 우려돼 전량 폐기하도록 했다.

당시 도축장에 있던 924마리도 교차오염이 우려돼 도살하기로 했다.

방역대 내 농장의 돼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도살 등의 조처를 할 방침이다.

제주에서는 1997년부터 돼지열병과 오제스키병에 대한 백신 미 접종 정책을 시행했다. 1998년 마지막으로 돼지열병이 발생한 이후 1999년 12월 18일 돼지전염병(열병, 오제스키) 청정지역임을 전 세계에 선포했다.

돼지전염병 청정지역인 제주에서는 2005년 T종돈장에서 병원성이 없는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당시 백신 주사를 했다는 등의 논란이 제기돼 수사까지 했으나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지며 유야무야됐다. 이후 2012∼2013년에 2∼3농가에서 다시 병원성이 없는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2014년에는 20농가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는데 오염된 한 제약회사의 백신이 원인인 것으로 판명됐다. 당시 농가들은 병원성이 없는 돼지열병 바이러스이긴 하지만 일반 소모성 질병이 함께 발생해 피해를 봤다고 주장, 해당 제약회사로부터 보상을 받았다.

병원성이 없는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지난해 22개 농가에서, 올해 15개 농가에서 각각 검출됐다.

이성래 도 동물위생시험소장은 "돼지전염병 청정지역 선포 이후 도내에서 검출된 돼지열병 바이러스는 모두 병원성이 없는 백신 균주 바이러스였는데 B농장에서 처음으로 병원성이 있는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설명했다.

김익천 도 동물방역담당은 "동물위생시험소가 돼지전염병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모니터링을 하던 중 돼지열병 발생이 처음 확인됐다"며 "B농장에 대해 역학조사를 하고, 농가 차단방역을 강화하는 등 돼지열병 확산 방지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khc@yna.co.kr

ko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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