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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 마지막 도읍의 진산 '부소산'을 조명하다

송고시간2016-06-30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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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부여박물관, 7월 5일부터 특별전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충남 부여는 백제 성왕이 538년 천도를 단행하면서 일국의 수도가 됐다. 백제는 높이 106m의 야트막한 산인 부소산 아래에 왕궁을 짓고 번영을 도모했다.

부여의 진산(鎭山, 고을 뒤에 있는 큰 산)인 부소산에 오르면 백마강과 부여 시가지가 한눈에 보이는데, 곳곳에 백제가 쌓은 토성의 흔적이 남아 있다.

백제의 마지막 왕인 의자왕이 삼천궁녀와 함께 뛰어내렸다는 '낙화암'도 부소산에 있다. 삼천궁녀 설화는 훗날 지어진 허구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린다.

국립부여박물관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1주년을 맞아 7월 5일부터 10월 3일까지 부소산의 역사적 의미를 조명하는 특별전 '부소산'을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왕궁의 후원이자 배후성 역할을 했던 삼국시대의 부소산을 살핀 뒤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통일신라시대 이후의 부소산을 들여다본다.

백제 마지막 도읍의 진산 '부소산'을 조명하다 - 2

삼국시대 유물로는 일제강점기 발굴된 '금동 정지원명 석가여래삼존입상'(보물 제196호)이 눈길을 끈다. 정지원(鄭智遠)이라는 인물이 죽은 아내를 추모하며 불상을 만들었다는 내용의 글이 새겨져 있는 애틋한 유물이다.

또 불상에서 떨어져 홀로 남은 금동 광배(光背, 불상 뒤쪽의 광명을 상징화한 것)도 공개된다. 화려한 문양이 새겨져 있는 광배를 자세히 볼 수 있도록 디지털 확대경이 함께 설치된다.

아울러 백제의 방어 체계와 항전 양상을 이해할 수 있는 무기들도 전시된다.

통일신라시대 이후 유물로는 일제강점기 부소산에 '부여신궁'을 건설할 때 나온 청동정병과 청동접시 등 청동제 유물 30여점을 한꺼번에 선보인다.

이와 함께 조선시대에 제작된 분청사기와 기와, 불에 탄 곡식도 볼 수 있다.

국립부여박물관 관계자는 "부소산에는 백제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역사와 문화의 흔적이 공존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부소산을 새롭게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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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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