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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영국인 남성, 중국인 6명에 새 삶 선물

송고시간2016-07-0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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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뇌사 판정을 받은 40대 영국인 남성이 중국인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난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1일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 등에 따르면 지난 3월 고열로 쓰러진 뒤 뇌사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던 영국인 마크 오스본(49)씨는 최근 장기이식 수술을 통해 각막 2개와 신장 2개, 심장, 간 등을 중국인 환자 6명에게 기증했다.

그로부터 장기를 이식받은 중국인 환자들은 평균 48세로 모두 건강한 상태라고 신문은 전했다.

오스본씨는 2010년 영국에서 처음 만난 중국인 여성 왕훙씨와 결혼, 아내의 고향인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살면서 현지 영어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쳐 왔다.

오스본씨는 어머니가 심장이식 수술을 받아 20년 가까이 더 사셨던 터라 일찌감치 장기 기증을 결심하고 혹시 자신이 죽게 되면 꼭 장기를 기증해 달라고 아내에게 당부했었다고 한다.

아내 왕씨는 남편의 뜻을 존중해 영국에 있는 남편 가족들과 상의 끝에 장기 기증을 결심했다.

왕씨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그는 특별히 어린이들을 사랑했던 사람이었다"며 식당에 가서도 주인집 아이들이 숙제하고 있는 것을 보면 늘 도와주고 영어를 가르쳐 주곤 했었다고 회고했다.

현지 언론들은 이들의 사연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고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중국을 사랑하고 중국인들을 사랑한 오스본씨의 국경을 초월한 희생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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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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