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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 몸값 상승기에…이우환 위작 논란이 걱정되는 이유

송고시간2016-07-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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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환 작품 거래가 4년 새 3배 '껑충'…상승세 제동 우려

'위작 논란'에 휩싸인 이우환 화백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위작 논란'에 휩싸인 이우환 화백이 지난 30일 오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입장을 말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세계적인 지명도를 지닌 이우환(80) 화백이 위작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 화백을 포함한 국내 화가들의 작품 거래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술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 간 국내 단색화가들이 재조명 받으며 작품가가 상승세를 타는 시점에 위작 논란이 불거졌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일 이상경 삼성증권 연구원이 서울옥션, K옥션, 크리스티, 소더비 등 국내외 대표 경매회사 4곳으로부터 받은 작가별 연간 낙찰 총액을 분석한 결과, 이들 경매사를 통해 거래된 이 화백의 작품 총액은 2011년 74억원에서 지난해 246억원으로 불과 4년 새 3배로 늘어났다.

이 화백 작품의 낙찰총액 추이를 보면 2011년 74억, 2012년 84억원, 2013년 29억원, 2014년 194억원, 2015년 246억원으로 전체적으로 급상승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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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세계 미술시장에서 한국 단색화가 주목받기 시작한 시기와 궤를 같이한다. 중국, 일본 화가에 비해 한국 화가들이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더해지며 이우환, 박서보, 정상환 등 한국 단색화가들의 작품이 해외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한다.

이 화백의 인기는 해외 경매에서 더욱 분명하게 드러난다.

크리스티와 소더비로 한정해 보면 2006년 거래된 이 화백의 작품은 3점에 불과했지만 2010년 8점, 2014년 19점, 2015년 25점으로 급증한다.

특히 이 화백의 '점으로부터'는 2014년 11월 소더비가 뉴욕에서 개최한 '현대미술 이브닝 경매'에서 216만5천달러(약 23억7천만원)에 거래되는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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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해외에서 이 화백의 작품이 인기를 끌면서 그의 작품에 대한 해외 경매 낙찰 비중이 2011년에 23%였으나 2014년과 2015년에는 50%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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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 화백 작품의 평균 너비(1㎡)당 가격은 4억원으로 김환기(9억원), 박서보(5억원)에 이은 3위다.

미술계 내부에서는 이 화백을 포함해 국내 단색화 작가들의 몸값이 추가 상승 여지가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중국의 장샤오강(張曉剛), 일본의 나라 요시모토, 쿠사마 야요이 등 다른 아시아 지역 대표 작가들의 작품이 1㎡당 10억~25억원 선에 거래되는 점에 볼 때 아직 저평가됐다는 판단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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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국 단색화 인기의 선두에 있는 이 화백의 작품을 둘러싼 위작 논란이 쉽사리 해결될 조짐을 보이지 않으면서 이 화백을 포함해 다른 한국 작가들의 신인도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경매업체 관계자는 "시장에서 가장 꺼리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인기 작가지만 위작 논란이 매듭지어지지 않는 현 상황에서 어떻게 아무런 영향이 없겠느냐"고우려를 표명했다.

또 다른 미술 평론가도 "이 화백의 작품을 소장한 사람들은 이번 위작 논란이 소장품의 가치에 미칠 영향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이들의 불안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서둘러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luc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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