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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앙숙' 필리핀 새 정권 출범에 쾌재…"우린 가까운 이웃"

송고시간2016-07-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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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의 온건한 남중국해 발언에 은근한 기대감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앙숙관계에 있는 필리핀에 새 정권이 출범한 데 대해 연일 쾌재를 부르고 있다.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일 로이터 통신을 인용,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신임 대통령이 전날 열린 첫 내각회의에서 중국에 대한 '선의'(善意)를 표시하고 남중국해 갈등의 '연착륙'을 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 취임 연설에서는 남중국해 문제를 언급조차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훙레이(洪磊)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남중국해 '연착륙'을 희망했다는 보도 내용을 평가해달라'는 기자 요청에 "중국과 필리핀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는 가까운 이웃"이라며 "남중국해 갈등은 이웃 간의 문제"라고 말했다.

필리핀이 제기한 남중국해 분쟁 중재소송은 아키노 전 정부가 제기한 것이라는 점을 거론하며 "우리는 필리핀과 중국이 서로 마주보고 함께 가면서 관련 문제를 적절하게 해결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친미 일변도의 외교정책에서 벗어나 실리외교를 추구하려는 두테르테 대통령은 '친미 반중'의 아키노 전 정부와 달리 남중국해 분쟁 사태와 관련해 중국과의 대화, 남중국해 자원 공동개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의 무력충돌이나 군비경쟁을 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취임 후 가장 먼저 방문하고 싶은 국가로 중국을 꼽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훙 대변인의 '가까운 이웃' 발언 등은 두테르테 정권의 행보에 호응을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전날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 '1천 년' 간에 걸친 양국의 역사적 전통을 언급했다.

만약, 중국의 기대대로 두테르테 정권이 중국과의 갈등봉합 쪽에 무게를 둔다면 미중 패권경쟁의 최선전으로 변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새로운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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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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