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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전국 최고 200㎜ 장대비…침수·고립 사고 속출

송고시간2016-07-02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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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강풍에 낙뢰까지…북한강 수계 댐 올해 첫 수문개방

호우특보 대부분 해제…기상청 "3일부터 장마전선 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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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종합=연합뉴스) 장마전선 영향으로 곳에 따라 최고 200㎜의 장대비가 내리는 등 밤사이 전국에 많은 비가 쏟아졌다.

전국에 내려진 호우특보는 대부분 해제됐으나, 장마와 함께 강풍과 낙뢰가 몰아치면서 전국 곳곳에서 침수, 고립, 정전, 항공편 결항 등 피해가 속출했다.

팔당·청평댐 등 북한강 수계 댐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수문을 열고 수위를 조절했다.

기상청은 3일 오후 늦은 밤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해 4일 낮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 제주 한라산 200㎜…팔당·청평댐 올해 첫 수문개방

기상청에 따르면 한라산 삼각봉에는 1일부터 현재까지 200㎜의 폭우가 쏟아졌다. 점차 빗줄기가 강해져 이날 오전 7시 30분을 기해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강원 홍천 팔봉 178㎜, 양평(용문산) 169.5㎜, 경기 의정부 150㎜, 전남 구례 피아골 143.5㎜, 인제 신남 142㎜ 등 전국에 걸쳐 많은 양의 비가 내렸다.

폭우로 북한강 수계 댐들은 수문을 열고 수위조절에 나섰다.

청평댐은 이날 오전 7시 30분부터 수문 1개를 0.9m로 열고 초당 755t을 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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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댐은 수문 5개를 3m 높이로 열고 초당 1천561t의 물을 하류로 흘려보내고 있다.

청평댐과 팔당댐이 수문을 연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대부분 지역에서 호우특보가 해제되면서 비는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전남 여수와 완도, 해남, 보성 등 일부 지역에선 강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라 피해가 우려된다.

기상청은 남쪽으로 물러난 장마전선이 3일 오전부터 북상해 다시 많은 비를 몰고 올 것으로 예보했다.

◇침수·고립 사고 속출…항공기·여객선 운항도 차질

1일 오후 5시 50분께 경기 광주 곤지암읍에서는 수도 가압장에 낙뢰가 떨어져 인근 100가구에서 단수피해가 발생했다.

같은 날 22시 29분께 성남시 중원구 주택가에서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전신주 변압기가 파손돼 주변 180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오후 7시에는 전남 장성군 남면의 멜론 비닐하우스 5개 동(4천㎡)이 비에 잠겼다.

권모(76)씨가 몰던 차량이 경기 여주시 능서체육관 앞 도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서는 등 빗길 미끄러짐으로 추정되는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강에서 물놀이하던 대학생들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고립됐다가 3시간 만에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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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소방서에 따르면 1일 오후 6시 38분께 양주시 장흥면 공릉천에서 친구들과 물놀이를 하던 조 모(24) 씨는 자신이 타고 있던 물놀이용 매트리스 튜브가 물에 떠내려가자 이를 건지려다 집중 호우로 갑자기 하천물이 불어나면서 고립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와 경찰관, 양주시청 직원 70여 명은 폭우 속에서 3시간에 걸친 수색작업 끝에 물놀이하던 곳에서 400m 아래 하천 건너편에서 떨고 있던 조씨를 발견해 무사히 구조했다.

강풍 피해도 이어졌다.

1일 오후 9시 30분께 제주시 이도1동 한 오피스텔 신축 공사장에서 3m 높이의 펜스가 기울어졌다.

119구조대는 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기울어진 펜스가 넘어지지 않도록 안전조치했다.

밤사이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서 신축건물 공사장 울타리가 무너지고, 제주시 일도1동 모 미용실 간판이 떨어져 나가는 등 모두 5건의 강풍 피해가 났다.

2일 0시 25분 대구시 달서구 가람타운 앞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져 길가에 세워둔 승용차 2대를 덮치기도 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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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와 여객선 운항도 차질을 빚었다.

제주공항에선 강풍 때문에 항공기 30여 편이 결항했고 지연 운항이 잇따랐다.

제주공항의 강풍 경보와 윈드시어(난기류)경보는 2일 오전 7시를 기해 해제돼 항공기가 정상운항하고 있다.

항공사들은 임시편을 마련, 제주를 빠져나가지 못한 체류객들을 수송할 예정이다.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여수에는 오전 6시부터 여객선 4편이 결항했다.

(고성식 이재현 김준호 백도인 김준범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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