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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군, 남중국해 초강경 발언…"승냥이가 오면 엽총을 준비"

송고시간2016-07-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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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지풍파 일으키지 말라'…미국의 군사력 집중에 강력경고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미군이 남중국해 영유권 중재판결을 앞두고 이 지역에 대한 군사작전을 강화하는 가운데,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미군을 '승냥이'에 빗대며 강력히 반발했다.

8일 중국 반관영 인터넷매체 펑파이(澎湃)에 따르면, 양위쥔(楊宇軍)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전날 중국기자협회 주최로 마련된 미디어좌담회에 참석해 중국의 국방 정책 등을 설명했다.

양 대변인은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 "일부 국가들이 각종 깃발(정치적 구호) 아래 남해(남중국해)에서 사익을 추구하고 말썽을 일으키려 하면서 지역의 평화안정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그들이 와도 중국은 두렵지 않다. 중국군인들은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친구가 온다면 좋은 술이 준비될 것이고, 승냥이가 온다면 사냥총이 준비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의 이런 발언은 '최근 동중국해, 남중국해의 긴장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만약 충돌이 발생한다면 중국은 어떤 메커니즘을 동원해 충돌(상황)을 완화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한 반응으로 나왔다.

양 대변인은 또 "남중국해 중재판결이 곧 나올 예정인데 중국은 더욱 큰 군사적 압박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중국보다는 남중국해 주변국들이 더욱 큰 압박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대꾸했다.

그는 남중국해 상황을 공자가 말한 '수욕정이풍부지(樹欲靜而風不止)'라는 표현에 비유하며 "미국 등 '역외(국가)의 바람'이 춘풍인지, 화풍인지 아니면 광풍인지 회오리인지를 살필 필요가 있다", "미 군함과 군용기가 도발을 중단하는 날이 바로 남해가 평화롭고 안정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헤이그의 상설중재재판소(PCA)는 이달 12일 필리핀이 제기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관한 판결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국은 중국이 이번 판결에 반발해 남중국해 지역에 대한 군사력을 더욱 강화할 것에 대비해 이 지역에 대한 군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미 태평양함대 소속 '존 C 스테니스'와 '로널드 레이건' 등 항공모함 2척이 남중국해 혹은 그 부분에서 공중방어 및 해상정찰 작전을 전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미 구축함 3척이 최근 2주간에 걸쳐 중국의 인공섬 근처에서 은밀하게 근접항행을 해왔던 사실도 미 해군 전문지 네이비타임스를 통해 드러났다.

중국은 이에 맞서 지난 5일부터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중국명 시사<西沙>군도·베트남명 호앙사 군도)에서 군사훈련에 돌입하며 맞불을 놨다. 이번 훈련이 역대 최대 규모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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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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