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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노히트노런 징크스? 선동열은 이후에도 '0점대 방어율'

송고시간2016-07-0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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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우덴, 대기록 이후 3이닝 6실점 부진…찰리·마야는 방출까지 당해

송진우 "징크스 없다…보우덴도 곧 좋아질 것"

보우덴 선수
보우덴 선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구단과 팬 모두의 우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선발 투수 마이클 보우덴(30)이 '노히트노런 징크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보우덴은 지난달 30일 잠실에서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올 시즌 첫 번째이자 역대 13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9이닝 동안 안타를 하나도 맞지 않고 사4구 4개만 내줬다. 삼진을 9개 잡으며 NC를 완벽히 봉쇄했다.

그는 일주일 휴식을 취하고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보우덴은 3이닝 5피안타(2피홈런) 2볼넷 2탈삼진 6실점으로 무너졌고, 두산은 6-12로 패했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유니에스키 마야가 4월 9일 넥센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역대 12번째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하지만 이후 초라한 성적만 남기고 방출됐다.

보우덴과 마야가 대기록을 달성한 날 던진 공은 각각 139개와 136개다. 너무 많은 투구 수가 몸에 무리를 준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KBO 리그에서 보우덴 이전에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투수는 총 12명. 이들은 모두 후유증이 있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송진우
송진우

(연합뉴스 자료사진)

마야는 12명 중 최악의 케이스일 뿐이다.

마야는 대기록 이후 5경기에서 28⅓이닝을 던져 29실점 했다. 5경기 평균자책점은 9.21로 12명 가운데 가장 높다.

노히트노런 이후 가장 빛났던 투수는 선동열이다.

선동열은 해태에 몸담고 있던 1989년 7월 6일 삼성을 상대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했다.

선동열은 '그날' 이후 5경기에서 3승 1세이브를 거뒀다. 평균자책점은 무려 0.67이다. 27이닝 동안 홈런 하나 없이 안타 12개만 맞고 4실점 했다.

4사구를 3개만 내주는 동안 삼진을 35개나 솎아냈다.

송진우도 훌륭했다.

한화 소속으로 2000년 5월 18일 대기록을 달성한 송진우는 이후 5경기에서 3승을 챙겼다. 한 경기 평균 7이닝 이상에 해당하는 36⅓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72를 기록했다.

12명 중 평균자책점 기준으로 선동열 다음으로 뛰어났던 투수는 장호연(OB)이다.

그는 1988년 4월 2일 노히트노런 이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3을 기록했다. 27이닝 동안 7실점 하는 데 그쳤지만, 승운은 따르지 않아 2승 2패를 거뒀다.

KBO 첫 노히트노런의 주인공 방수원(해태)은 좋지 않았다.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 마야
노히트 노런의 주인공 마야

[두산베어스 제공]

방수원은 1984년 5월 5일 역사에 남을 대기록을 남겼지만 이후 5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했다. 16⅔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5.94를 기록했다.

마야에 앞서 KBO 통산 11번째(2014년 6월 24일)로 노히트노런을 달성한 NC의 찰리 쉬렉은 이후 5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2.40의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 에이스로서 위압감이 떨어져 이듬해 방출당했다.

노히트노런 주인공이 생각하는 '노히트노런 징크스'는 있을까.

송진우(50) 현 KBS N 스포츠 해설위원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마야와 찰리가 노히트노런 이후 팀에서 퇴출당해 그런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3명의 외국인 선수가 대기록 이후 부진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 위원은 "사실 보우덴은 올 시즌 성적이 워낙 좋아서 그런 룰이 적용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한 경기로 성급하게 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요즘 KIA 방망이도 뜨겁지 않냐"며 "보우덴이 노히트노런 이후 긴장감이 조금 풀리면서 몸에 엇박자가 났을 수는 있지만, 앞으로 경기력에는 악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노히트노런 징크스? 선동열은 이후에도 '0점대 방어율' - 2

<프로야구> 노히트노런 징크스? 선동열은 이후에도 '0점대 방어율' - 3

ksw0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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