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특조위원장 "조사 30% 진행…가속도 올리려는 참에 종료"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이석태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위원장은 12일 "조사라는 게 속도가 붙으면 진척이 점점 빨라지는데, 이제 막 각 부분을 조사해서 가속도를 올리려는 참에 아쉽게도 정부에서 조사를 종료시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전체적으로 조사가 30% 진행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조위는 지난달 30일로 법정 조사활동 기한이 만료돼 현재는 종합보고서 작성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 위원장은 "이로써 모든 예산 집행은 실질적으로 중단될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됐다"며 "뿐만 아니라 일부 조사 대상인 공무원들은 특조위의 조사활동이 종료됐다며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누리당 의원들은 이날 전체회의에서 특조위의 활동 실적이 부실하다고 주장하며 집중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특조위가 법정 활동 기간에 211건 중 1건의 조사 결과만 발표했다"며 "활동 기간을 핑계로 실적이 저조한 것이 아니라고 떳떳하게 얘기할 수 있나"라고 비판했다.

같은 당 김태흠 의원은 "특조위가 언론플레이만 하고 진정으로 안전 대책과 사고 진상 규명, 유가족들의 아픔을 보듬는 일을 제대로 안 하는 것 같다"며 "철저한 선체조사는 해야 하지만 제대로 일하지 않은 특조위한테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찬 의원도 "특조위의 목적이 세월호 조사만이 아니라 너무 광범위해서 역량을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대형재난 사례를 분석하고 이런 것은 특조위에서 할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은 해양수산부가 기획재정부와 협의해 특조위 예산 지원을 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농해수위원들은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김영란법) 시행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농림·축산·어업민들에 대한 대책 마련도 주문했다.

새누리당 이완영 의원은 농림축산식품부·해양수산부·농촌진흥청 등 세 부처의 수장이 국회 정무위원회에 나가 김영란법 시행에 따른 피해 현황을 보고할 것을 제안했고, 같은 당 홍문표 의원도 실효성 있는 피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ljungberg@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6/07/12 18:5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