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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배치> 성주 주민들 격분…"지금 여길 떠나고 싶다"

송고시간2016-07-13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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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외농사에 악영향", "정부 일방적 결정ㆍ결사 저지할 것"

영상 기사 사드 배치 성주 확정…"대한민국 절반 이상 북핵 방어"
사드 배치 성주 확정…"대한민국 절반 이상 북핵 방어"

[앵커] 논란이 됐던 사드 배치 부지가 경북 성주로 확정됐습니다. 한미 양국은 최대한 신속하게 사드 기지를 건설하고, 늦어도 내년 말에는 한반도에서 사드를 실전 운용한다는 계획입니다. 국방부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팽재용 기자. [기자] 네, 국방부에 나와있습니다. 지난주 사드 운용을 확정했던 한미 양국이 오늘 사드 부지를 최종 결정했습니다.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직접 발표에 나섰는데요. 예상됐던대로 경북 성주가 확정됐습니다. 류 실장은 "지역주민의 안전을 가장 중요한 평가기준으로 적용하여 여러 후보지를 평가한 결과 성주가 최적의 배치지역으로 결론이 났다"며 "한미 양국의 국방부 장관도 이를 승인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성주지역에서 작전이 운용하게 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로 부터 대한민국을 절반이상 지킬 수 있게 된다"며 "원자력 발전소, 저유시설 등 국가적 중요한 시설과 한미동맹의 군사력을 방어할 수 있는 능력도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는 발표를 진행하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의식한듯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는데요. 류 실장은 "국가 안위를 지키는 조치보다 더 중요한 가치는 없다고 인식하고 있다"며 "성주지역 주민들은 우리 군의 충정을 이해하고 지원하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성주군 지역 주민들은 사드 배치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데요. 오늘 오후 4시 김항곤 성주군수 등 지역주민들이 서울의 국방부로 상경해 직접 항의의 뜻을 전할 예정입니다. 황인무 국방차관을 단장으로 한 사드 설명단은 이들을 직접 만나 사드 부지 선정에 대한 배경을 설명할 예정입니다. 한편 국방부는 사드 배치 발표 직전에 발표를 취소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다시 예정대로 브리핑을 진행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책 결정 과정에 혼선을 빚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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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연합뉴스) 박순기 이승형 손대성 기자 = 경북 성주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지역으로 최종 확정되자 이 지역 주민들이 격분했다.

성주 거리 곳곳에는 사드 배치를 반대하고 결사 저지한다는 내용의 현수막이 나붙었다.

범군민궐기대회에는 예상보다 많은 5천여 명이 몰려 정부 결정을 규탄했다.

노인들까지 '사드 결사반대' 머리띠와 어깨띠를 두르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 없이 밀실 행정으로 성주군의 희생만을 바라는 현실에 군민이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귀한 땅을 사드로 잃는다면 후손과 조상을 뵐 면목이 없어 군민이 하나 돼 사드 배치를 저지할 것이다"고 밝혔다.

배재만 성주군의회 의장은 "작은 공장 하나 들어서도 절차가 있는데 사드를 배치하면서 주민과 군의 의견을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배 의장은 "민주주의는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한데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사드 배치는 군민을 무시한 처사다"고 비판했다.

이재복 사드 성주 배치 반대 범군민비상대책위원장도 "사드 배치를 기본적으로 이해하지만 소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결정한 뒤 뒤늦게 설명을 하겠다는 점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구가 적은 성주를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정부 정책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래픽> 사드배치 지역 성주로 결정
<그래픽> 사드배치 지역 성주로 결정


(서울=연합뉴스) 반종빈 기자 = 국방부는 13일 오후 3시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 배치 지역을 공식 발표한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 3월부터 공동실무단을 구성해 사드배치 부지를 물색해 온 끝에 경북 성주에 배치한다고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bj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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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이승빈(35)씨는 "일언반구 없다가 갑자기 사드를 배치한다고 하니 황당하다"며 "인구가 적다고 그냥 밀어붙이면서 위험하지 않다고 하는데 확신할 수도 없고 지금 여기서 떠나고 싶다"고 걱정했다.

주민들은 "참외 농사가 중심인데 사드가 들어오면 성주참외를 누가 사서 먹겠느냐"고 우려하기도 했다.

경북도의원들도 "국가안보 중요성은 충분히 인정하나 아무런 협의 없는 일방통행식 밀실 결정에는 단호히 반대한다"는 성명을 냈다.

도의원들은 모든 과정을 정확히 공개하고 공정한 입지 선정 기준으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밟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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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완영(성주·칠곡·고령 지역구) 국회의원은 "선정기준을 소상히 밝히고 지역민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한다"며 "레이더 전자파의 진실을 제대로 알리고 국책사업 지원 등 종합대책을 세운 뒤 배치지역을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경북도는 아직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성주군민 5천여 명은 정부 공식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성주읍 성밖숲에서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범군민궐기대회를 열었다.

김항곤 성주군수를 포함한 10여명은 혈서를 쓰며 사드 배치를 강력히 반대한다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비상대책위는 궐기대회가 끝난 뒤 군민 200여 명과 함께 버스 5대에 나눠 타고 국방부를 찾아가 혈서와 반대서명서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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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sk@yna.co.kr, haru@yna.co.kr, sds1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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