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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차렷, 경례" 라말라서 열린 태권도 경기…첫 국제대회

송고시간2016-07-1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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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태권도연맹 "매년 개최"…"태권도로 세계 화합 다졌으면 좋겠다"


팔'태권도연맹 "매년 개최"…"태권도로 세계 화합 다졌으면 좋겠다"

(라말라=연합뉴스) 김선형 특파원 = 팔레스타인 첫 국제 체육대회로 태권도 경기가 개최됐다.

18일(현지시간) 오후 요르단 강 서안 팔레스타인 행정수도인 라말라 북부 비르 제이드 대학교 체육관에서 세계태권도연맹(WTF) 주최로 '팔레스타인 G1 태권도 세계선수권 대회'가 개막했다.

전 스포츠 종목을 통틀어 팔레스타인에서 세계 선수권 대회가 열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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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에서 태권도는 한국 드라마나 영화 못지않게 인기다.

팔레스타인 태권도 연맹(PTF)에 따르면 서안 지역 인구 290만명 중 약 1만명이 태권도 선수로서 활동하고 있다.

하나 나슈완 PTF 직원은 "국제대회를 열 수 있도록 한국과 세계태권도연맹이 장비를 지원해줬다"라며 "덕분에 모든 종목 중 처음으로 국제 대회를 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오후 늦게 열린 개막식에는 선수 대표단이 선서를 한 뒤, 전통 의상을 입은 대학생들이 팔레스타인 음악과 춤을 선보였다. 팔레스타인 국가가 연주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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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단 입장에 어린이들이 미국, 튀니지, 스웨덴, 이라크 등 13개 참가국 이름이 적힌 팻말을 들고나오자 2층 객석에서는 뒤늦게 환호가 터져 나왔다.

제일 마지막 줄에 남자 어린이가 영어와 아랍어로 '팔레스타인'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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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자원봉사자인 아흐마드 가남(24) 씨는 "지금 역사를 만들고 있다"라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개막식을 전후해 선수들은 우리말로 "차렷, 경례" 구령 뒤 기합 소리를 내며 열띤 시합을 벌였다.

선수단 350명은 지난 15일부터 이스라엘 벤 구리온 국제공항을 통해 팔레스타인에 도착했다. 숙식은 라말라 호텔에서 해결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첫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린 경기장은 관객 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작은 규모였다.

그러나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에서 첫 세계 선수권 대회가 열렸다는 사실에 의미를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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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온 아흐마드 풀리 WTF 부총재는 "팔레스타인에서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릴 줄은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축하했다.

요르단 출신 태권도 관장 마지다 칼릴(37·여) 씨는 "중동 여러 나라의 태권도 대회에 출전했지만, 팔레스타인은 처음"이라며 "태권도로 세계 화합을 다졌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PTF는 이번 대회 개최를 위해 약 1년 6개월을 준비했다.

오마르 카바하 PTF회장은 "외국 선수들이 이스라엘 입국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 노심초사했다"며 "경기를 잘 마무리해 매년 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팔레스타인에서 태권도는 각별한 스포츠다. 팔레스타인인이 세계 무대에서 첫 메달을 딴 종목도 태권도다.

지난해 팔레스타인 소년 모하마드 야시니는 전북 무주에서 열린 세계유소년태권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땄다.

sunhy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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