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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영화> 우디 앨런이 던지는 삶의 의미…'이레셔널 맨'

송고시간2016-07-19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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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여든이 넘은 노 감독의 창작열은 언제쯤 수그러들 것인가.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는 우디 앨런 감독이 지난해 만든 '이레셔널 맨'이 국내 관객을 찾아온다.

심심치 않게 철학적 문제에 관심을 표명해온 그가 이번 영화에서는 아예 철학 교수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에이브 루카스(호아퀸 피닉스)는 미국 동부 지역 작은 마을의 대학에 교수로 가게 됐다.

그는 독창적인 주장을 하는 철학교수로 유명하다. 그의 부임 소식에 대학이 들썩거릴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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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루카스는 삶에서 더는 어떤 의미도 기쁨도 찾지 못하는 정신적 파탄상태에 처했다.

예전엔 재난지역에서 활동하고 정치적 운동에도 동참해봤지만, 그 어떤 것도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다며 허무주의에 빠졌다. 술통을 주머니에 넣고 다닐 정도로 알코올에 의지하며 산다.

이 마을에서 나고 자란 질 폴라드(엠마 스톤)는 루카스의 철학 수업을 듣다가 그에게 연민의 정과 매력을 느낀다.

폴라드는 이미 남자 친구 로이(제이미 블랙리)가 있지만 점점 루카스에게 빠져들고, 루카스는 폴라드와 친하게 지내면서도 이성으로 받아들이길 거부한다.

어느 날 루카스에게 삶의 전환점이 찾아온다.

폴라드와 함께 식당에 있던 그는 부도덕한 판사로 인해 아이 양육권을 빼앗긴 한 여자의 이야기를 우연히 엿듣고는 '비이성적인' 결단을 내리게 된다. 루카스는 이 같은 결심 후 역설적으로 삶의 활기를 되찾는다.

영화는 여기서부터 대학교수와 제자 간 아슬아슬한 로맨스에서 범죄 스릴러로 분위기가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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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의 46번째 연출작인 '이레셔널 맨'은 그의 철학적 신념 중 하나인 임의성을 드러낸 작품이다.

이 영화로 지난해 칸영화제의 초청을 받은 그는 프랑스 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삶이란 그냥 이런저런 일들이 우리 위로 흘러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극 중 루카스는 우연히 한 여성의 불행과 한 판사의 부도덕함을 듣고서 삶이 송두리째 변하게 된다.

또 영화 후반부에서 우연히도 그가 원치 않은 결말을 맞게 된다.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과 극의 전개가 다소 황당할 수 있지만 그럴 듯하게 보이는 것은, 극중 루카스의 논변이 뛰어날 뿐 아니라 우디 앨런 감독이 던지는 주제의식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우디 앨런 감독은 올해 또 1930년대 할리우드를 배경으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카페 소사이어티'를 내놓았다. 이 영화는 올해 칸영화제개막작으로 선정됐다.

당분간 이 노장 감독의 끊임없는 창작열이 담긴 작품을 계속 관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개봉. 청소년 관람불가. 9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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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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