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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크 독일 대통령, 에르도안에 견제구 "독재는 설 땅 없다"

송고시간2016-07-20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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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요아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민주주의 후퇴 폭주에 강력한 경고장을 날렸다.

가우크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대중지 빌트와 한 인터뷰에서 "민주주의를 표방하며 유럽연합(EU) 회원국이 되고자 하는 나라라면 언론인을 가두고 수천 명의 판사를 사직시키고 사형제의 재도입을 고려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가우크 대통령은 일반론적 화법으로 이같이 지적하고 나서 "민주주의와 법치는 우리 유럽인에게는 타협의 대상조차 아니다"라며 "권위주의적(독재적) 정부가 설 땅은 없다"고 강조했다.

가우크 독일 대통령, 에르도안에 견제구 "독재는 설 땅 없다" - 2

그는 영국의 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 이슈에 관해 "유럽은 이 특별한 위기를 극복하고 여전히 지탱해 나갈 수 있다"고 말하고 브뤼셀 EU 기관에서 영국에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기류가 도는 데 대해서는 "젊은 세대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영국을 거칠게 대하는 것은 옳은 접근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유럽을 반대하는 이들은 사람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어떠한 대안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주장하고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발칸 국가들에선 전쟁이 일어났지만, 지금 EU 안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평화 프로젝트'로서의 EU와 유럽적 질서도 강조했다.

가우크 대통령은 "저조한 투표 참여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요소"라고 전제하고서 독일의 대의민주주의는 오늘날 복합한 이슈를 다루는 데 있어서 최선의 해답이라면서 "안보, 세제, 통화정책 등 단순한 찬반 답변으로는 불충분한 이슈가 널려있다"고 짚었다.

의원내각제 중심의 독일에서 대통령은 일종의 간선으로 선출되고 총리보다 보유한 실권이 현저히 약하지만, 국가원수로서 의전 서열이 제1위이며 주요 현안에 관한 발언의 영향력도 작지 않다.

특히 동독 인권운동 목사 출신의 가우크 대통령은 대중들로부터 높은 직무 신임을 얻고 있는 데다 민감한 현안도 비켜가지 않으면서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어김없이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자유롭게 밝힌다는 평가를 받는다.

un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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