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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쿠데타 후 군사력 약화 불가피…"최대 수혜자는 알아사드"

송고시간2016-07-20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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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터키 군부의 쿠데타 시도 불발 사태 이후 군사력이 크게 약화하고 대외 정책이 바뀔 것으로 전망되면서 터키의 적국인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그 수혜자로 떠오를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방어 재단'의 선임 연구원인 아이칸 에르드미르 박사는 20일 "터키의 군은 지금 공화국 출범 이후 역사에서 가장 약할 것"이라고 비즈니스 인사이더 웹사이트와 인터뷰에서 밝혔다.

2011~2015년 터키 의원이었던 그는 또 "터키 군부 내부에선 긴장과 분열이 존재해 왔다"며 "이번 쿠데타 실패로 군은 트라우마를 갖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분석처럼 터키군의 위상과 권력은 터키 정부의 탄압 등으로 급속히 위축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터키 정부는 군부의 쿠데타 시도 이후 지금까지 약 5만명의 군 장성과 장병, 경찰, 판사, 공무원 등을 잡아 가두거나 직위 해제했다.

또 실패한 군부의 쿠데타 시도로 터키의 국방력과 국가기관의 약화를 가져올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이끄는 터키 정부와 앙숙 관계를 유지한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이 최대 수혜자(big winner)가 될 수 있다고 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분석했다.

시리아 내전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하며 '알아사드 대통령 퇴진'을 줄곧 요구해 온 터키로서는 이번 쿠데타 사태로 국내 정치 체제는 물론 대외 정책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한 가까운 시일 내에 터키가 시리아 정부와 그 동맹인 러시아를 자극할만한 대규모 군사 작전을 펼칠 가능성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이 매체는 전망했다.

터키 총리 보좌관인 유누스 아크바바는 "현재 정부가 취하는 조치들은 생존에 관련한 것들"이라고 밝혔다.

터키 내 반대파를 숙청하고 정권의 국내 안정을 꾀하는 게 최우선 과제인 만큼 시리아 사태 개입을 포함한 대외적 정책에 신경을 쓸 경황이 없다는 의미다.

아크바바는 시리아와 관련해 "터키는 이미 기존의 입장을 누그러뜨렸다"며 "터키는 결코 개입 자체를 지지하는 나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터키의 혼란스러운 상황과 대외 정책의 변화 가능성으로 아사드 정권은 더욱 안심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분간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기보다는 국내 상황과 쿠르드 반군 문제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이 매체는 예측했다.

2011년 시리아 내전이 시작됐을 때부터 에르도안 대통령은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계속해서 요구한 세계 지도자 중 1명이다.

터키 정부는 시리아의 일부 반군에 대피처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두 정상은 물론 양국 관계도 최악으로 치달았다.

터키는 외국인 전사들이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넘어가는 것을 묵인하면서 일부 국경 마을은 시리아 내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에 합류하려는 사람들의 중간 기착지가 돼 버렸다.

서방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와 이라크 북부 지역을 장악하자 IS 격퇴 전에 나서달라고 터키를 압박했지만, 터키는 그간 미적거렸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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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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