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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이면엔 불법 도박사이트…실패시 선수 폭행도

송고시간2016-07-2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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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NC 투수 이태양이 가담한 프로야구 승부조작 이면에는 어김없이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가 있었다.

승부조작 이면엔 불법 도박사이트…실패시 선수 폭행도 - 2

지금까지 적발된 프로야구나 프로축구 등의 승부조작 이면에는 항상 인터넷 불법 도박 사이트로 손쉽게 큰돈을 벌려는 '한탕주의'가 있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토토나 프로토 등 합법적인 스포츠 도박은 대개 경기 승·무·패를 맞히거나 경기 득·실점에 돈을 건다.

그러나 불법 인터넷 스포츠 도박은 다양하게 시도된다.

이태양 사례처럼 이닝당 점수나 볼넷도 베팅 대상이 될 수 있다.

전주(錢主) 최모(36)씨는 지난해 5월 29일 NC와 KIA타이거즈간 경기가 열리기 전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에 접속해 '1회에 실점이 날 것'이란 베팅내역에 1억원을 걸었다.

브로커 조모(36)씨가 선발등판하는 이태양이 1회에 점수를 잃을 것이란 정보를 미리 알려줬기 때문이다.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라도 1회 베팅액은 100만원 정도로 제한된다.

배당율 역시 1.4~1.8배 정도로 그다지 높지 않다.

승부조작이 확실한 경기에서 많은 돈을 따려면 다른 사람 이름으로 동시다발적으로 베팅을 해야 한다.

이 씨는 차명ID 수십여개를 이용해 44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1억원을 베팅했다.

이태양이 승부조작에 성공하자 그는 원금 1억원과 배당금 1억원을 합해 2억원을 챙길 수 있었다.

최 씨는 이태양에게 베팅 수익금이라며 2천만원을 줬다.

그러나 최 씨는 이태양이 선발투수로 뛴 7월 31일자 또다른 경기에서는 원금을 거의 날릴 정도로 큰 손해를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에 앞서 최 씨는 1회부터 4회 사이에 양팀 득점합계가 6점 이상 나는데 2억원을 베팅했다.

이 때도 차명ID 수십곳을 활용해 동시다발로 돈을 걸었다.

그러나 이 경기 1~4회 동안 불과 1점 밖에 나지 않는 등 승부조작에 실패하자 최 씨는 원금 대부분을 잃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승부조작 실패로 거액을 날리게 된 최 씨는 이태양을 때리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에 살던 최 씨는 브로커와 함께 지난해 9월 NC다이노스 연고지인 창원까지 내려와 만난 이태양을 승용차에 태운 후 "너때문에 수억원을 날렸다"며 차안에서 욕설과 함께 발길질을 하는 등 겁을 줬던 것으로 전해졌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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