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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바예바 "장례식 고맙다"…러시아 육상 올림픽 퇴출에 격앙(종합2보)

송고시간2016-07-2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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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렘린 "집단적 책임 부과 용납 안 돼"…체육장관 "IAAF 심각히 부패"

이신바예바
이신바예바

(EPA=연합뉴스)

(서울·모스크바=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당국과 선수들이 러시아 육상의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을 불허한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에 반발하고 나섰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미녀새'로 불리는 러시아 여자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34·러시아)는 CAS 판결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신바예바는 21일(현지시간) CAS의 결정을 접한 뒤 "육상 장례식을 열어줘서 고맙다"고 비꼬면서 "속 보이는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CAS는 이신바예바를 포함한 러시아 육상선수 68명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을 상대로 낸 리우 올림픽 출전금지 처분 취소 소송을 이날 기각했다.

IAAF는 지난달 중순 광범위하고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해온 것으로 드러난 러시아 육상 전체의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었다.

이신바예바는 "러시아육상경기연맹(ARAF)을 둘러싼 논란은 있지만, 육상선수 개개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 아무것도 없지 않으냐"고 항변했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글에서는 "힘센 사람을 항상 두려워하는 법"이라며 "'깨끗한' 외국 선수들이 안도의 숨을 쉬고 우리가 없는 동안 가짜 금메달을 따도록 내버려 두라"고 비꼬았다.

서방측이 우수한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막기 위해 도핑(금지약물 복용) 스캔들을 부풀리고 있다는 불만이 담긴 표현이었다.

이신바예바는 그러나 리우올림픽 출전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이신바예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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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연합뉴스)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이 (러시아 육상의 올림픽 출전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일말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신바예바 "장례식 고맙다"…러시아 육상 올림픽 퇴출에 격앙(종합2보) - 2

크렘린궁과 체육부도 러시아 육상의 리우 올림픽 출전 금지를 확정한 CAS의 판결에 유감을 표명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통령 공보비서(공보수석)는 이날 관련 질문을 받고 "집단적 책임 원칙은 용납될 수 없다"며 도핑 여부와 관련 없이 육상선수 모두에 올림픽 출전 금지 결정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페스코프는 그러나 러시아가 리우 올림픽을 보이콧할 계획은 없음을 거듭 확인했다.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도 "유감스럽게도 집단적 책임 부과라는 선례가 생겼다"고 지적하면서 "향후 어떤 조치를 취할지 검토할 것이며 육상선수들의 문제를 그냥 내버려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IAAF가 심각한 부패 문제를 안고 있다"면서 "지난해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위원회 보고서에서 (부패와 관련) 언급됐던 인사들이 그대로 남아 일하고 있다"고 IAAF로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한편 육상 남자 100m와 200m, 400m 계주에서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번 CAS 결정은 많은 사람에게 경각심을 심어주는 강력한 메시지"라고 평가했다.

볼트는 "속임수를 쓰거나 규정을 위반할 경우 무거운 징계를 받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조치"라고 밝혔다.

ksw08@yna.co.kr,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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