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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가스 냄새 원인 '오리무중'…탱크로리 추적(종합2보)

송고시간2016-07-22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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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전조현상" 등 인터넷 괴담에 대책회의 거듭

부산소방 119 종합상황실[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소방 119 종합상황실[연합뉴스 자료사진]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부산의 3분에 1이 넘는 6개 구에서 돌아가며 심한 가스 냄새가 났는데도 원인을 알 수 없다니 귀신이 곡할 노릇입니다."

21일 오후 5시 40분께 부산 해운대구 중동에 사는 주부 이모 씨는 갑자기 집안에서 나는 가스 냄새에 깜짝 놀라 주방을 확인한 뒤 관리사무실로 급히 연락했다.

이 씨는 "숨이 막힐 정도로 가스 냄새가 나는데 우리 집은 아닌 것 같고 이웃집 어딘가에서 가스가 새지 않나요?"라고 물었지만 관리사무소 직원은 "벌써 여러 가구에서 같은 내용의 신고가 들어와 아파트 단지를 살펴봤는데 아무런 이상을 찾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 직원은 "경찰과 소방서에도 신고해 현재 원인조사를 벌이고 있지만 뚜렷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오후 6시가 넘어서면서부터는 수영구 남천동과 남구 용호동 등에서도 역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잇따랐다.

가스 냄새 신고는 이날 오후 7시께 동구 초량동에서 접수됐고, 사하구 괴정동을 거쳐 오후 7시 30분 강서구 명지동 등에서도 순차적으로 들어왔다.

평일 저녁 시간대에 해운대구에서 시작된 가스 냄새가 2시간여에 걸쳐 서부산 쪽으로 옮겨가며 부산소방본부와 부산도시가스 등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이 시간에만 소방본부에 56건, 도시가스에 50건을 포함해 구·군 상황실까지 모두 200여 건의 신고전화가 왔다.

신고를 받은 부산도시가스에서는 차량 60대와 순찰직원 100여 명을 동원해 가스누출 감지에 나섰고, 소방관과 공무원 등 수백 명도 현장을 돌아다니며 가스가 새는 곳이 있는지 확인했지만 도무지 원인을 찾지 못했다.

가스 냄새는 이날 오후 7시 30분께 강서구 명지동 L아파트 신고를 끝으로 더 이상 나지 않았지만 이틀째인 22일까지 누구도 냄새의 원인을 밝히지 못했다.

가스 냄새가 난 21일 밤부터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는 냄새 원인을 두고 각종 추론과 괴담 수준의 억측까지 나돌았다.

부산 앞바다에서 가스를 실은 유조선이 운항하다 가스를 유출했다는 설부터, 지진에 대한 전조현상으로 땅속의 유황 가스가 분출해 냄새가 났다는 추론, 광안대교 도색작업 과정에서 시너와 가스가 유출돼 냄새가 났다는 얘기 등이 나왔다.

심지어는 북한에서 유독가스를 넣은 미사일을 쐈다는 다소 황당한 억측까지 돌아다녔다.

부산시는 22일 오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가스 냄새 발생원인 분석에 나섰지만 어느 기관 한 곳도 이렇다 할 분석을 내놓지 못하자 이날 오후 1시 30분과 오후 5시 40분 추가 회의까지 열었다.

시는 시중에 나도는 원인을 하나씩 규명해보기로 하고 기상청, 낙동강유역환경청, 보건환경연구원, 가스안전공사 등 관계기관을 불러 회의를 잇따라 열었지만 이미 날아가 버린 냄새의 원인을 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부산시 관계자는 "일시적인 가스 냄새라고 하기에는 확산 범위와 정도가 지나치게 컸다"며 "여러 가지 추론 가운데 냄새 확산속도 등을 고려할 때 광안대교를 지나 서부산 쪽으로 운행하던 탱크로리에서 가스가 샜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이 부분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CCTV를 분석해 가스 냄새가 나던 21일 오후 시간대를 전후로 해운대에서 광안대교를 지나 서부산으로 운행한 탱크로리 4대를 특정하고 운전자와 차량 소재를 파악하고 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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