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中왕이, 北 리용호와 회동 시사…"알려줄 때까지 기다려라"(종합3보)

송고시간2016-07-24 19:18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북중 외교수장, 같은 비행기로 라오스 도착해 같은 호텔 투숙北 리용호도 中과 회동계획 질문에 고개 끄덕여…'친밀' 예고리용호 공항 도착 취재과정서 현지 경호원 제지로 연합뉴스 사진기자 부상

라오스 입국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
라오스 입국한 왕이 중국 외교부장

(비엔티안=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오후(현지시간) 비엔티안 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hama@yna.co.kr


(비엔티안=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북한의 리용호 신임 외무상과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24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도착했다.

리 외무상과 왕 부장은 이날 2시40분(현지시간)께 중국 쿤밍(昆明)에서 출발한 중국동방항공편을 같이 타고 라오스 비엔티안 와타이 국제공항 귀빈 터미널에 나란히 도착했다.

먼저 비행기에서 내린 왕 부장은 '북한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가 알려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달라. 그때 모두에게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리용호와 같은 비행기를 타지 않았느냐'는 질문에는 "같은 비행기를 탔다"며 "서로 안부를 물었다"고 답했다.

비행기에는 왕 부장과 리 외무상, 캐나다 외무장관이 함께 탑승했다.

왕 부장에 이어 비행기에서 내려 귀빈터미널에 들어선 리 외무상은 '중국과 만날 것이냐'는 쏟아지는 질문에 옅은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끄덕이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라오스 입국한 리용호
라오스 입국한 리용호

(비엔티안=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북한 리용호 신임 외무상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4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hama@yna.co.kr


다만 리 외무상은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변은 하지 않았다.

북한과 중국 모두 ARF를 계기로 한 회동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한 것으로 보인다.

양국 실무진들도 사실상 북중 외교수장의 회동이 조율 단계라는 사실을 인정했다.

중국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북중이 양자회동을 갖느냐'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회동이) 준비중이냐'는 물음에 "그렇다"고 답했다.

앞서 리용호가 23일 ARF 참석차 평양 순안공항을 출발할 때 리진쥔(李進軍)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주북한 라오스 대사와 함께 전송해 북중 양측이 접촉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북중은 지난 2014년 미얀마에서 열린 ARF에서 외교장관 회담을 했지만, 지난해 말레이시아 회의에서는 회동이 불발돼 핵 문제로 냉랭해진 양국의 관계가 다시금 드러났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중 대표단 관계자들은 이날 리 외무상과 왕 부장을 기다리면서 같은 대기실을 사용해 양측의 조우도 자연스럽게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북한이 함께 타고온 비행기
중국과 북한이 함께 타고온 비행기

(비엔티안=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북한 리용호 신임 외무상과 중국 왕이 외교부장이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함께 비행기를 타고 24일 오후(현지시간) 비엔티안 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hama@yna.co.kr


북중 대표단은 비엔티안 시내의 같은 호텔에 다른 8개국 대표단과 함께 묵고 있다.

같은 날 라오스에 도착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북중 회동에 "북한이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일일이 코멘트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북한과 만나는 여타 외교장관들의 경우에도 북핵위협, 미사일 위협의 엄중성에 대한 국제사회 분위기를 강하게 분명하게 전달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해 대북공조 이완으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한편, 리 외무상을 맞이하러 나온 북한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남측과 대화할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기다려 보세요"라고 답했다.

이날 리 외무상과 왕이 부장이 동시에 입국한 공항 귀빈 터미널에는 한중일 취재진이 대거 몰려 높은 관심을 보였다.

리 외무상을 향해 기자들이 몰려들자 현지 경호원, 수행원들이 거칠게 막아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연합뉴스 기자가 얼굴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리 외무상은 이날 공항에서 나와 아세안 의장국인 라오스 대통령궁에 잠시 들른 뒤 호텔로 향했다. 그는 호텔 지배인과 악수하며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나눴으나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kimhyoj@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