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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통 옆에만 있어도 포켓몬이"…울산 간절곶 진풍경

송고시간2016-07-24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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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우체통은 '핫 플레이스'…휴대용 배터리 판매상도 등장

(울산=연합뉴스) 김용태 기자 = 수천 명의 포켓몬 고(POKEMON GO) 게이머들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룬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에서는 24일 갖가지 진풍경이 연출돼 눈길을 끌었다.

"우체통 옆에만 있어도 포켓몬이"…울산 간절곶 진풍경 - 2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한 자리에 가만히 서서 포켓몬을 잡는 게이머들의 모습이다.

포켓몬 고 게임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게이머가 스마트폰 화면을 보고 여기저기를 걸어 다니면서 포켓몬을 찾는 것이다.

이 때문에 외국에서는 게이머가 앞을 제대로 보지 않고 스마트폰 화면만 보면서 다니다가 사고를 당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간절곶의 게이머들은 걸어 다니는 것보다 한 자리에서 포켓몬이 나타나길 기다리는 전략을 사용한다.

특히 간절곶 등대 맞은편의 대형 우체통과 석상 주변이 '포켓몬 성지'라고 할 만하다. 육안으로만 봐도 간절곶을 찾은 관광객의 절반 이상이 이곳에 있다.

"우체통 옆에만 있어도 포켓몬이"…울산 간절곶 진풍경 - 3

이곳은 게이머가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스마트폰 화면상에 포켓몬들이 계속해서 출현하기 때문이다.

우체통 주변에 자리를 잡은 이모(27)씨는 "더운데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찾을 필요가 없다"면서 "우체통 옆에만 있어도 포켓몬들이 동시에 여러 마리씩 알아서 등장하기 때문에 그때그때 잡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게이머 안모(30)씨는 "많은 사람이 서서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보는 장면이 좀 이상하기도 하다"면서도 "오히려 걸어 다니다가 사고가 날 위험이 적어지니 좋지 않느냐"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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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는 반대로 몇몇 게이머들은 자전거나 전동휠 등을 가져와 간절곶 일대를 재빠르게 누비면서 포켓몬을 찾는다.

이들은 포켓몬 사냥에 필요한 아이템을 제공하는 장소인 '포켓스탑'을 오가며 포획에 나섰다.

각종 '탈것'들은 포켓몬의 알을 부화시키는 데도 유용하다. 알을 부화시키기 위해서는 게이머들이 일정한 거리를 직접 이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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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고 게임을 하면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매우 빨리 소진되는 점을 이용해 휴대용 배터리를 판매하는 상인도 등장했다.

이날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린 등대 계단 앞과 우체통 옆에는 휴대용 배터리를 파는 매대가 차려졌다.

이들은 큰 소리로 "스마트폰 휴대용 배터리 있어요"라고 외치며 손님을 모았다.

배터리를 모두 소진해 스마트폰이 꺼졌거나 더 오랫동안 포켓몬을 잡고 싶은 게이머들이 배터리를 구매해 갔다.

한 게이머는 "스마트폰을 충분히 충전했는데도 한 시간 만에 배터리가 모두 소모됐다"면서 "휴대용 배터리라도 살 수 있어서 다행이다"고 안도했다.

몇몇 게이머들은 간절곶의 풍경을 배경으로 포켓몬과 함께 인증사진을 찍으려 갖가지 포즈를 취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기도 했다.

yongt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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