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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터진 야구 승부조작 폭탄…판은 더 위험해졌다

송고시간2016-07-24 2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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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액수 늘고 방법 다양해져…선수가 먼저 제안 의혹도

KIA 유창식, 승부조작 자진신고
KIA 유창식, 승부조작 자진신고

(서울=연합뉴스)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며 구단과 KBO에 자진신고를 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좌완 투수 유창식.
유창식은 한화 소속이던 2014년 홈 개막전에서 승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6.7.24 [연합뉴스 자료사진]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야구장을 무대로 한 도박판이 사라지기는커녕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판은 더 교묘하고 위험해졌다.

KBO는 24일 "KIA 타이거즈 유창식이 23일 구단 관계자와 면담 과정에서 국민체육진흥법을 위반한 사실을 진술했고, KIA 구단이 이를 KBO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NC 다이노스 이태양과 넥센 히어로즈에서 뛰다 현 국군체육부대 소속인 문우람이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는 창원지방검찰청의 발표가 나온 지 불과 사흘 만에 또 승부조작 사건이 터졌다.

KBO리그에는 4년 전인 2012년 처음으로 승부조작 홍역을 앓았다.

LG 트윈스 투수 박현준과 김성현이 브로커의 제의를 받고 '첫 이닝 볼넷'을 몰래 실행, 건당 500만∼700만원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현준과 김성현은 리그에서 퇴출당했고,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700만원을 부여받는 법의 심판도 받았다.

KBO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손잡고 공정센터를 운영하고, '암행 관찰관'을 만드는 등 승부조작 근절 대책을 내놓았다.

NC 이태양 승부조작 혐의 적발[연합뉴스 자료사진]
NC 이태양 승부조작 혐의 적발[연합뉴스 자료사진]

그 이후 프로야구는 승부조작의 상처를 씻어내는 듯했다.

하지만 승부조작은 겉으로만 드러나지 않았을 뿐, 어둠 속에서 뿌리를 계속 내리고 있었다.

오히려 조작의 대가는 더 커졌고, 다양해져 있었다.

검찰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태양은 2015년 5월 29일, 7월 31일, 8월 6일, 9월 15일 등 4차례에 걸쳐 승부조작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5월 29일에는 '1회 1실점'에 성공한 대가로 2천만원을 받았다.

불법 거래 규모가 4년 전보다 최대 4배에 달할 정도로 커졌다.

이태양은 이후 3경기에서도 '1이닝 볼넷' '4이닝 양 팀 합계 6득점' 등 브로커가 청탁한 다양한 요건을 시행하려고 노력했고, 일부 성공했다.

조작 방법이 더욱 다양해진 것이다.

NC 이태양 승부조작 연루된 문우람[연합뉴스 자료사진]
NC 이태양 승부조작 연루된 문우람[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사건은 브로커가 아닌 선수(문우람)가 조작을 먼저 제안했다는 점에서 더욱 충격적이다.

검찰은 문우람이 승부조작을 제안했으며, 조작의 대가로 1천만원 상당의 고급시계와 명품의류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와 달리 문우람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사건에 연루된 것 자체가 실망스러운 프로야구 선수의 윤리 의식을 보여준다.

유창식은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14년 4월 1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홈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1회초 삼성 라이온즈 3번 타자 박석민에게 볼넷을 던졌다.

'첫 이닝 볼넷' 조작을 이행한 것이다. 그 대가로 유창식은 브로커에게서 5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양·문우람 사건 이전에도 승부조작이 있었다는 것이다.

2012년과 2016년 사이에 프로야구 승부조작이 더욱 광범위하게 퍼졌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

'불법 토토' 등 스포츠 관련 불법 도박이 근절되지 않는 것처럼 프로야구 선수들은 늘 조작 유혹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또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은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서 프로야구팬들에게 큰 실망과 충격을 안기고 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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