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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편파관리' 美민주 전국위의장 전격사퇴…전당대회 적신호?(종합)

송고시간2016-07-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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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위 지도부, 샌더스 종교 들먹이며 '선긋기' 시사…지지자들 반발

샌더스 첫날 지지연설 내용 주목…힐러리 '샌더스 지지자 흡수' 차질 가능성

(필라델피아<美펜실베이니아주>=연합뉴스) 심인성 강영두 김세진 특파원 = 민주당 전국위원회(DNC)의 대선 경선 '편파관리' 논란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 당 전당대회(7.25∼28일)에 예상치 못한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애초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대선후보로 선출하는 이번 전당대회가 순조로울 것만 같았으나, DNC의 경선 편파관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데비 와서먼 슐츠 DNC 의장이 결국 사퇴키로 하면서 전당대회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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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적 피해 당사자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과 지지자들의 대응 강도에 따라 전당대회가 부분적으로 파행을 빚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슐츠 의장은 전당대회를 하루 앞둔 24일(현지시간) 경선 편파관리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플로리다 주(州) 연방 하원의원인 슐츠 의장은 성명에서 "나의 첫 번째 우선순위는 지역구민들에게 봉사하는 것이다. 또 나는 경합주인 플로리다 주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표를 많이 얻을 수 있도록 대리인 역할을 계속 할 것"이라면서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번 전당대회를 끝으로 의장직에서 물러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말했다.

앞서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는 DNC 지도부 인사 7명의 이메일을 해킹해 공개했으며, 여기에는 이들이 클린턴 전 장관에게 유리한 쪽으로 경선을 편파 진행했다는 의혹이 담겨 있다.

이메일에는 '그(샌더스)가 자신은 무신론자라고 한 말을 들은 거 같은데 그렇다면 우리 사람들과 선을 그을 수 있을 것 같다'는 등의 언급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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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메일이 폭로된 이후 샌더스 의원 측은 슐츠 의장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고, 당 지도부는 신속하게 전당대회 의장직을 박탈하고 찬조연설자 명단에서도 삭제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 같은 신속한 조치는 당 '통합의 무대'인 전당대회를 앞두고 자칫 샌더스 의원과 그의 지지자들을 자극해 전당대회가 부분적으로나마 파행될 수도 있다는 우려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샌더스 의원은 그동안 경선 기간에도 슐츠 의장이 경선을 편파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여러 차례 사퇴를 촉구해 온 것은 물론 그녀가 이번 연방의원 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도록 슐츠 의장의 경쟁자를 공개로 지지해왔다.

샌더스 의원이 이날 NBC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논란이 기존의 힐러리 지지 입장 표명에 영향을 줄 것이냐'는 질문에 "아니다"고 분명하게 답변해 지지를 철회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그는 또 별도의 성명에서 "슐츠 의장이 민주당의 미래를 위해 올바른 결정을 했다"면서 "그녀가 오랫동안 봉사해 온 것은 감사하지만, 이제는 당의 문호를 노동자와 젊은이들을 개방할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 2016년 대선 경선에서는 결코 그러지 못했는데 당 지도부는 항상 대선후보 지명 절차에 있어 공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의원의 절제된 반응과 달리 그의 강경 지지자들은 반발하고 있어 사태 추이가 주목된다.

전당대회 첫날인 25일 지지연사로 나서는 샌더스 의원이 지지자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느냐 하는 것이 향후의 흐름을 좌우할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의 지지자들을 흡수하는데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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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슐츠 의장 사퇴에 대해 클린턴 전 장관과 백악관은 성명을 내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성명에서 슐츠 의장을 "오랜 친구"라고 부르면서 "필라델피아에서 올해의 역사적 전당대회가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지도력을 발휘한 데 대해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플로리다와 다른 주는 물론 미국 전역에서 내 선거운동을 위한 대리인으로서 기여해 주기 바란다"고 희망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슐츠 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위로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슐츠 의장에 대해 "내 재선 운동은 물론 이 나라를 위한 공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민주당원들을 하나로 모았다"며 "언제나 좋은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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