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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병세 "대부분의 나라 北도발에 경고…의장성명 반영 예상"(종합)

송고시간2016-07-26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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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들 만나 "북핵 위협에 한목소리로 메시지 내야 설득했다"

"남중국해 문제, 평화적·창의적으로 해결돼야"

'북한과 중국' 앞에 선 한국
'북한과 중국' 앞에 선 한국

(비엔티안=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26일 오후(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포토세션.
윤병세 외교장관이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오성홍기와 인공기 앞에 서 있다.

(비엔티안=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아세안 관련 연쇄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6일 "오늘 현재까지 진행된 회의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나라가 북한의 핵실험과 일련의 도발에 대해 아주 엄중한 입장을 갖고 있고, 경고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라오스 비엔티안의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참석에 앞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전반적인 여론이 최종적 의장성명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미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반발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성명 등에서 북핵 문안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상황에서 어떻게든 대북 경고 메시지를 담겠다는 윤 장관의 의지가 드러난 대목으로 풀이된다.

윤 장관은 여러 나라가 "안보리 결의를 철저하고 완전히 준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이구동성으로 얘기하고 있다"면서 "아세안 국가들 가운데도 저희 못지않은 강한 입장을 제시한 나라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연쇄 회의에서 "지역문제 가운데 북핵과 또 하나의 뜨거운 문제가 남중국해 문제였다"면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어제 중국·아세안 외교장관 회담 후 공동성명이 발표돼 앞으로 중국을 포함한 당사자들 간에 협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남중국해에 대한 우리의 입장에 대해서는 "최근 (중국과 필리핀간 분쟁에 대한) 국제 중재재판을 계기로 창의적 외교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전날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두 번의 조우에 대해 "특별히 의미 있는 대화를 가질 시간적 여유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윤 장관이 관련 회의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우리 코앞, 눈앞의 위협"이라면서 "과거 어느 때보다 특별히 민감성과 엄중성을 갖고 다루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이 시점이 아주 중요하며, 한목소리로 일관되게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어제 한·아세안 외교장관회의에서 베트남,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이 북핵에 대해 강한 발언을 했고, 과거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에 대해 공통된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오전 국립컨벤션센터(NCC)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에서 남중국해 문제에 대해 "평화적이고 창의적 방법으로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고 외교부 고위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윤 장관은 중국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이 체결한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이 중요하다는 아세안 국가들의 뜻에 지지를 표했다.

DOC는 2002년 캄보디아에서 중국과 아세안 회원국 등 11개국 정상이 체결한 문건이다.

중국은 미국·일본·호주 3국이 외교장관 회담에서 자신들에 우호적이지 않은 입장을 발표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등 '중국 대(對) 필리핀·미국·일본·호주' 등의 대립구도가 형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문제로 분열 양상을 보여온 아세안은 이번 회의에서 극심한 진통 끝에 공동성명을 냈다. 그러나 국제중재재판 남중국해 판결에 대한 평가 등 내용이 성명에서 빠져 '중국의 외교적 승리'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 중국, 일본, 미국, 러시아, 호주, 뉴질랜드, 인도 및 아세안 10개국이 참여하는 EAS는 동아시아 역내 '최상위 전략 포럼'으로 정세 현안이 비중있게 논의된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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