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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련 상대 무장봉기 시도한 필리핀 술루족 9명에 종신형

송고시간2016-07-2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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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보르네오 섬 북부 말레이시아령 사바주(州)에 잠입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3년 전 유혈충돌 사태를 빚은 필리핀 술루족 관계자 9명에게 말레이시아 고등법원이 26일(현지시간) 종신형을 선고했다.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종신형을 받은 이들 중에는 '술루 술탄국'의 마지막 통치자를 자칭했던 술루족 지도자 자이룰 키람 3세의 조카 아밀바하 후신 키람도 포함됐다.

키람 3세는 말레이시아로부터 사바주의 영유권을 되찾겠다면서 2013년 초 휘하 부족원 200여 명을 사바주 동부 해안도시인 라하드 다투에 잠입시켜 무장농성을 하도록 지시했다.

말레이시아 측은 전투기까지 동원한 대대적 소탕작전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술루족 63명과 말레이시아 군경 9명이 숨졌다.

보르네오 섬에 있던 술루 술탄국은 1878년 말레이시아를 식민 지배했던 영국 노스보르네오컴퍼니와 계약을 체결, 사바 지역의 영구 점령권을 넘겼다.

이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말레이시아는 그 권리를 이어받아 오늘날까지도 술루 술탄국에 매년 5천 링깃(약 14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키람 3세는 이 계약의 성격이 '임대차'라고 주장하며 사바주의 반환을 요구하다 2013년 10월 신장 관련 질환으로 사망했다.

하지만 술루족의 사바주 영유권 주장 자체는 여전히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양국 간 영토 분쟁의 불씨로 남아 있다.

지난 수십 년간 페르디난드 마르코스와 글로리아 아로요 등 역대 필리핀 대통령 다수는 사바주의 영유권을 돌려받겠다며 말레이시아와 대립해 왔다.

특히 마르코스 전 대통령은 무력으로 사바를 빼앗으려고 비밀 민병대를 키우려다 발각돼 무산되기도 했다.

지난달 30일 취임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신임 필리핀 대통령도 올해 5월 당선자 신분일 당시 사바주의 영유권을 주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말레이시아 측의 강한 반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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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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