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북핵, 美·北간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와 북한 간 문제"
송고시간2016-07-27 03:07
제3차 한미 고위급 전략협의차 방미 "北 전략적 셈법 확실히 바꾸려는게 목표"
"조속히 핵포기해야 국제사회와의 협력 문 열려…아직 기회 있어"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제3차 한미 고위급 전략협의차 미국을 방문한 조태용 국가안보실 1차장은 26일(현지시간)은 "북한은 늘 북핵 문제를 미국과 북한간 문제로 규정하려 하는데 그것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 차장은 이날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한 직후 연합뉴스 특파원과 만나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라오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추가 핵실험을 하는가 마는가는 전적으로 미국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고 한데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은 안보리 결의 위반이고,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사실은 국제사회가 한 편에 있고 북한이 다른 편에 있는, 국제사회 전체와 북한과의 문제이지 미·북간 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기본 출발점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또 "북한이 지금 추진 중인 병진 노선도 결코 성공할 수 없는 정책이며, 북한 주민을 생각한다면 조속히 핵포기의 길로 들어와야 한다"며 "그렇게 되면 북한의 경제발전을 포함한 다른 일들에 있어 우리와, 국제사회가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다고, 문이 열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도 기회가 있다"며 "북한으로서는 정책을 바꾸는 결단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차장은 제3차 고위급 전략회의와 관련, "3월 2일에 안보리결의 2270호를 채택한 지 5개월 가까이 돼가고 있는데, 한미 두 나라는 이번 기회에 북한의 전략적 셈법을 확실히 바꿔야 되겠다는데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목표 속에서 어떻게 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 구체적인 추진 전략에 대해 상시점검을 하고 있고, 제가 온 고위급 전략회의도 그러한 양국의 전략을 하나로 맞추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까지 한미 두 나라가 중심이 돼 국제사회와 함께 해왔던 대북제재 압박 노력이 어떤 성과가 있는지 한번 점검해보고, 그동안 성과에 대해서는 성과대로 평가하고, 좀 더 우리가 노력해야 될 부분을 식별해 목표 달성을 위해 진전을 이뤄가자는 방향감각을 갖고 협의를 하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차장은 27일 고위급 전략협의를 하고 미 행정부와 학계 주요 인사들을 만난 뒤 29일 귀국한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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