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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로 희생된 佛 아멜 신부 애도 물결…"사치없이 소박했던 분"

송고시간2016-07-27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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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교구민들에겐 "그들이 누가 됐든 다른 이들을 배려하라" 가르침


지난달 교구민들에겐 "그들이 누가 됐든 다른 이들을 배려하라" 가르침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프랑스 북부 루앙시 인근 생테티엔 뒤 루브래 성당에서 괴한 2명에 의해 희생된 자크 아멜(86) 신부에 대한 교구민들과 동료 성직자들의 애도가 잇따르고 있다.

아멜 신부는 겸손하면서도 헌신적이었고, 늘 교구민들에게 다가갔던 분이었다고 교구민들은 전했다.

1930년 생테티엔 뒤 루브래에서 태어난 아멜 신부는 28세 때 사제 서품을 받았다. 이후 생테티엔에서 30년 넘게 지낸 것을 포함해 대부분 시간을 프랑스 북서부지역 성당에서 보냈다.

75세 때 은퇴했지만, 교구에 남아있게 해달라고 요청해 성당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해왔다고 루앙 교구는 전했다.

아벨 신부는 이 성당에서 보조 신부로서 직무를 수행해왔으며 이날도 모안다-푸아티 신부가 성당을 빈 가운데 오전 미사를 집전하다가 변을 당했다.

푸아티 신부는 일간 르 피가로에 "그 연세로는 용기 있는 분이셨다. 신부들은 75세가 되면 은퇴할 권한이 있지만 신부님은 여전히 강건하시다고 느끼시고 교구민들을 위해 봉사하면서 계속 일하고 싶어하셨다"고 말했다.

그는 "아멜 신부는 매우 인기있는 분이셨고 사치 없이 소박한 분이셨다"고 덧붙였다.

푸아티 신부는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면서 "어떤 위협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같은 교구의 므푸투 암바 신부는 언젠가 아멜 신부에게 농담조로 "조금 늙어가고 있는데 연금을 받을 때가 됐다"고 말했더니 웃으면서 "은퇴한 신부 본 적 있나? 마지막 숨을 다할 때까지 일할 거야"라고 답했다는 기억을 꺼내며 고인을 애도했다.

지난달 교구민에게 보내진 성당의 뉴스레터에는 아멜 신부가 친구들,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혼자 있는 이들을 살필 것을 주문하면서 "그들이 누가 됐든지 다른 이들을 배려하라"고 호소했다.

교구민들도 아벨 신부의 참변 소식에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성당 인근에 있는 미용실의 매니저는 "신부님은 35년간 이곳에 계셨고 우리 모두가 그를 알고 있다"면서 "매우 신중하시고, 나서는 것을 싫어하시는 분이셨다. 지역사회에서 아주 많이 칭송받는 분이셨다"며 안타까워했다.

한 이웃은 "끝까지 자기 일을 마치는 분이셨다. 고령이었지만 모두를 만나주시는 좋은 신부이셨다"고 했다.

노르망디 무슬림 신앙위원회 대표인 모하메드 카라빌라는 종교간 위원회에서 함께 일한 바 있는 아멜 신부에 대해 평생을 자신의 이상들과 종교에 헌신한 "평화의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폴란드 크라코프에서 열린 젊은 기독교인들의 국제 모임에 참석중이던 도미니크 레브런 루앙 대주교는 성명을 통해 "교회는 기도와 화합 이외 다른 무기들이 없다"면서 "나는 진정한 인간애의 미래인 이들 젊은이를 남겨 두고 여기를 떠날 것이다. 이들이 이런 폭력에 포기하지 말고 사랑의 문명화를 전도하는 사제가 될 것을 요청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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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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