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르포>'테러에 브렉시트에…' EU 최소국 몰타도 유럽 상황에 긴장

송고시간2016-07-28 05:5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브렉시트 여파 우려, 테러 걱정은 별로 없어"…어학연수 수요감소 가능성

몰타의 바다
몰타의 바다

몰타의 바다
(몰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중해 연안 섬나라 몰타의 수도 발레타 앞바다가 햇빛에 반짝이고 있다.

(발레타<몰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에 테러까지 빈발하며 유럽이 혼돈에 빠진 가운데 EU에서 가장 작은 나라인 지중해의 소국 몰타 역시 유럽의 혼란상에 어느 정도 긴장한 모습이다.

최근 방문한 몰타는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활기찬 모습이었으나 유럽 대륙에서 잇따르는 테러 소식에 이곳 사람들의 표정에도 놀라움과 불안감이 살짝 묻어났다.

발레타의 엑셀시어호텔의 한 직원은 독일과 프랑스, 터키 등에서 일어난 테러 공격을 알고 있느냐는 물음에 "뉴스를 봐서 잘 알고 있다"며 "자꾸 끔찍한 일이 터져서 큰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몰타는 테러 염려는 아직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작년에 아프리카 쪽에서 난민이 많이 들어올 때에는 불안하기도 했는데, 그 때 들어온 난민들은 유럽 대륙으로 거의 다 분산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바다를 건너면 정정이 불안한 리비아가 지척에 있어 지리적으로 아프리카와 가깝지 않으냐는 질문에는 "이 작은 섬나라까지 설마 무슨 일이 있겠느냐"고 대꾸했다.

과거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1964년 독립한 몰타는 자동차 운전대의 위치부터 교육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사회 곳곳에 영국의 흔적이 남아있어서 그런지 테러보다는 브렉시트로 인한 영향이 더 신경이 쓰이는 듯했다.

<르포>'테러에 브렉시트에…' EU 최소국 몰타도 유럽 상황에 긴장 - 2

할아버지 때부터 대를 이어 3대째 주몰타 대한민국 명예총영사로 활동하고 있는 매튜 설리번(41)은 브렉시트로 영국 관광객이 줄며 몰타의 관광업이 어느 정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회계사 출신으로 몰타에서 선박지원 회사를 경영하고 있는 설리번 명예총영사는 "영국은 몰타에 들어오는 관광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나라"라며 "브렉시트로 인한 경기 둔화로 영국인들의 여행 수요가 줄면 몰타의 관광업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설리번 명예총영사는 그러나 "몰타와 영국이 금융 분야에서 경쟁 관계에 있는 만큼 브렉시트 이후 영국에서 빠져나오는 금융 자산 등이 몰타로 옮겨올 가능성 등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파운드화가 내려가면서 몰타로 향하는 한국인 어학 연수생들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몰타는 영어와 몰타어 이중어를 쓰는 데다 다른 영어권 국가보다 물가가 저렴해 10여 년 전부터 어학연수지로 한국에서 꾸준한 인기를 끌어왔다.

10여 년 전 어학연수를 왔다가 몰타에 아예 눌러 앉은 한 한국 교민은 "많을 때는 한국에서 들어오는 조기 유학생과 그 가족, 어학연수생을 합쳐서 300명 가까이 됐는데 요즘은 그 수가 200명 정도로 감소한 것 같다"며 "영국 파운드화가 내려가면 물가 때문에 몰타로 몰리던 사람들 중 상당수가 영국으로 행선지를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교민은 몰타가 EU에 정식 가입한 2004년 이후 주택 임대료가 3배 가까이 뛰는 등 몰타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세에 있다고 덧붙였다.

<르포>'테러에 브렉시트에…' EU 최소국 몰타도 유럽 상황에 긴장 - 3

ykhyun14@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