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주 넥슨 회장 경영비리 고강도 수사…중앙지검 특수3부
송고시간2016-07-29 10:17
횡령·배임·조세포탈 등 핵심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 이금로 특임검사팀이 29일 진경준 검사장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활동을 종료함에 따라 이제 김정주 NXC(넥슨 지주회사) 회장의 경영 비리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게 됐다.
특임검사팀은 이날 수사 결과를 발표하며 김 회장의 배임 의혹 등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최성환 부장검사)에 배당해 수사한다고 밝혔다. 최 부장검사를 비롯한 특수3부 일부 검사들은 23일간 특임검사팀에 파견돼 활동해왔다.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김 회장이 넥슨코리아를 넥슨재팬에 매각하며 회사에 손실을 초래하는 등 2조8천301억원대 배임·횡령·조세포탈 혐의가 있다며 이달 11일 김 회장을 고발한 바 있다.
김 회장의 넥슨 경영 비리 관련 수사는 이달 12일 특임검사팀의 압수수색을 계기로 시작됐다.
특임검사팀은 당시 진 검사장 자택과 함께 김 회장 자택 및 넥슨코리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계열사 간 자산 거래 및 회계 관련 문서 등을 확보했는데 여기서 관련 의혹을 뒷받침하는 단서를 상당 부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관계자는 "고발 내용과 관계없이 김정주 회장 관련 수사의 포인트는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을 둘러싼 비리 의혹은 그동안 몇 가지 사례가 제기됐다.
김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와이즈키즈'가 NXC의 부동산임대업 계열사를 헐값에 사들였다는 의혹은 검찰이 배임 혐의를 의심하는 사안이다.
넥슨재팬이 2011년 상장 후 주요 주주가 이른바 '검은 머리 외국인'이나 조세회피처의 역외펀드로 대거 채워진 정황도 나왔다. 김 회장의 역외탈세를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NXC 비상장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1천억원대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도 있다.
과거 진 검사장의 비호 아래 검찰 수사가 유야무야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사는 바다이야기, 메이플스토리 관련 비리 단서가 추가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순 경영 비리 의혹이 검찰과 기업 간 유착 의혹쪽으로 발전할 수도 있다.
검찰 관계자는 "지금으로선 수사가 어디로 튈 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특수3부가 진 검사장 비리를 수사하면서 김 회장 비리와 관련해서도 광범위한 단서 수집 활동을 해 온 만큼 강도높은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16/07/29 10:17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