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사고 속출에 국민 불안…"국토부 안전점검 제대로 하나"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29일 승객 147명을 태우고 제주공항에 착륙한 대한항공 항공기가 앞바퀴가 터져 활주로가 폐쇄되는 등 최근 항공기 사고가 잇따라 항공기 이용객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29일 일본 나리타에서 출발해 오전 11시 57분께 제주공항에 착륙한 대한항공 KE718편 항공기(보잉 737-900 기종)에서 착륙 직후 앞바퀴가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비행기에는 한국 승객 63명을 포함해 일본 승객 75명, 중국 승객 9명 등 승무원과 기장을 합쳐 모두 147명이 타고 있었다.
항공기는 다행히 활주로를 벗어나거나 전도되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승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해당 항공기 수습으로 제주공항의 동·서활주로가 1시간 17분 동안 폐쇄됐다.
불과 두 달 전인 5월에도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사고가 있었다.
당시 낮 12시 40분께 일본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에서 김포공항행 대한항공 여객기(보잉 777기종)가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600m가량 달리던 중 엔진 커버와 회전날개 부품이 파손돼 흩어지며 연기가 피어올랐다.
해당 비행기는 긴급제동을 시도해 사고 지점에서 700m를 더 달리고서야 간신히 멈출 수 있다.
승객과 승무원 319명은 비상슬라이더를 이용해 긴급 탈출했다.
올해 1월 25일에도 승객은 태우지 않았지만, 임시편 투입을 위해 제주공항에 착륙하던 대한항공 KE1275편 여객기의 엔진 덮개가 활주로에서 파손되면서 사고수습을 위해 활주로가 폐쇄됐었다.
2013년 7월 6일 아시아나 OZ214편은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 착륙하다 활주로 앞 방파제에 충돌했다.
타고 있던 307명 중 중국인 3명이 숨지고 187명이 다쳤다.
2011년 7월 28일에는 아시아나 항공 B747 화물기가 제주 해상에서 추락해 조종사 2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했다.
잇따르는 항공기 사고에 승객들은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부산시민 안승근(36) 씨는 "휴가철 가족 여행을 앞두고 들려오는 국내 항공사의 사고 소식에 불안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면서 "국토부 등이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심이 든다"고 말했다.
부산시민 하윤호(32) 씨도 "시민들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강력한 항공기 안전대책이 요구된다"면서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한 뒤 땅을 치고 후회하지 않도록 정부가 빨리 나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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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7/29 14:52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