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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윤병세 "북 최룡해 중국 경유, 크게 의미 부여 안 해"

송고시간2016-07-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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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병진노선 고수하는 한 국제사회 엄중 대응에 직면"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 개막식 참석차 중국을 경유 중인 것에 대해 크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윤 장관은 30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2016 유럽지역 재외공관장회의' 직후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자세한 것은 두고 봐야겠지만 관례에 비춰보면 (최룡해 부위원장의) 이번 베이징 방문은 브라질을 가기 위해 단순히 거쳐 가는 측면이 크다고 생각한다"며 "최근 라오스에서 열린 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에서 북한과 중국 측이 양자 회담을 한 직후이기도 하고, 추가적인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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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장관은 이 같은 발언은 최룡해 부위원장이 베이징에 체류할 경우 남중국해 문제와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주한미군 배치 등으로 최근의 동북아 정세가 급변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중국의 최고위급 인사와의 면담 여부 등이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그는 "라오스 ARF의 한중 외교장관 회담 때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이 '중국 정부는 (북한의 핵실험 등을 금지한)안보리 결의를 엄격히 준수할 것'이라고 공언했다"며 "앞으로의 중국 정부 입장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장관은 "ARF에 가기 전부터 국내외 전문가들이 이번 회담이 어려운 회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한국 내) 사드 배치가 결정된 직후임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참가국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한 가장 진전되고, 강력한 의장 성명이 채택됐다"며 "북한이 어떤 주장을 하더라도 핵 위협을 계속하는 한 국제사회에서는 용납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에서는 리용호 외무상이 새로 부임해 처음으로 참석하는 회의였지만 국제 사회의 이런 엄중한 메시지를 피부로 절감하고 돌아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장관은 ARF 회의에서 중국이 북한을 의도적으로 가까이하고, 한국과는 냉랭한 모습을 연출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화면상에서는 그렇게 비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의장 성명으로, 중국과 러시아도 핵심 내용을 존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어 "올 들어 이달 말까지 외교를 종합 결산하자면, 북한이 1월에 핵실험을 한 뒤 3월에 유엔에서 역사상 가장 강력한 대북 결의안이 채택됐고, 5월 일본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달 몽골에서 개최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 주요 국제 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전례 없이 강하게 규탄하는 성명이 쉴새 없이 채택됐다"고 열거했다.

그는 "이는 핵 문제와 관련해 '북한 대 국제사회 전체'라는 구도가 정착됐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북한이 (핵·경제) 병진노선을 고수하는 한 국제사회의 엄중한 대응에 직면할 수밖에 없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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