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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난민팀 선수들 "우리가 마지막 난민팀이 되기를"

송고시간2016-07-31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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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대회에는 자국 깃발 아래서 뛰고 싶다"

리우올림픽 난민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 모습.(EPA=연합뉴스)
리우올림픽 난민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 모습.(EPA=연합뉴스)

(리우데자네이루=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이는 난민팀 선수들이 30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를 끝으로 난민팀이 더는 나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난민팀'이 구성됐다. 선수는 모두 10명으로 남수단 출신 육상 선수 5명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유도 선수 2명,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2명, 에티오피아 출신 육상 선수 1명이다.

이들 가운데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2명과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유도 선수 2명이 이날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시리아에서 온 라미 아니스(25)는 "다음 올림픽에서는 난민 팀이 없이, 우리나라 깃발 아래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되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이날 수영 선수 마이클 펠프스(미국)와 함께 사진을 찍는 것이 소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아니스는 2011년 시리아 내전이 발발하자 징집을 피하고자 가족들과 함께 터키로 거처를 옮겼고, 2015년부터는 벨기에로 이주했다.

2015년 난민 지위를 인정받은 아니스는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에 나오게 돼 무척 기쁘다. 한편으로는 시리아 깃발 아래서 뛰지 못해서 아쉽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전 세계 사람들에게 난민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온 유도 선수 포폴레 미셍가(24)는 가족 이야기를 하다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미셍가는 "어릴 때 동생과 헤어졌다"며 "그들에게 이번 대회 입장권을 보내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9살 때 콩고 내전이 벌어지자 가족과 떨어졌으며 숲 속에서 1주일 넘게 헤매다 구조돼 보육원으로 보내졌다. 그곳에서 유도를 배운 미셍가는 "스포츠는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곳에 난민 대표로 왔지만 더 슬프지 않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유도 선수들을 지도하는 브라질의 헤랄도 데 모라에스 베르나르데스는 "그들은 스포츠에서 챔피언일 뿐 아니라 인생의 챔피언들"이라고 칭찬했다.

시리아 출신 수영 선수 유스라 마르디니(18)는 "우리의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좋은 영향을 미쳐 여러분의 꿈을 이루는 동기부여가 되기를 바란다"고도 말했다.

난민팀 선수단장을 맡은 케냐 육상 선수 출신 테글라 로루페는 "스포츠는 이들에게 현명함과 용기를 줬다"며 "그들은 이것들을 바탕으로 희망을 잃지 않기 위해 싸우는 법을 배웠다"고 선수들의 올림픽 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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