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물리친 부천만화축제…행사장마다 '만원' 열기
송고시간2016-07-31 15:29
'아이들에게 꿈을'…30∼40대 유모차에 태우고·안고·손잡고 온종일 북적
(부천=연합뉴스) 김창선 기자 = 31일 오후 '제19회 부천국제만화축제(Bicof)'가 열린 경기도 부천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영상진흥원 주변은 섭씨 33도에 이르는 땡볕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어린이를 데리고 나온 30∼40대 시민들로 북적거렸다.
진흥원 밖 주차장 등에 임시로 설치된 300여∼1천여㎡의 어린이 만화존과 만화축제특설관 1·2관 등에도 아이와 함께 만화를 그리거나 캐릭터를 구경하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추억의 시간을 만들어 주려는 마음에서 작가에 의뢰해 캐리커처를 그려주거나 만화책·캐릭터 선물 보따리를 한 아름 안겼다.
인천 서구 검단동에 사는 조명동(36)씨 부부는 "만화축제가 유명해 갓난아기를 데리고 나왔다"며 "돌이 아직 안됐지만 좋은 선물이 될 것 같아 컬러 캐리커처를 그려줬다"고 즐거워했다.
엄마와 여동생(4)과 함께 온 부천의 김루아(8)양도 "만화 그리는 게 너무 재미있어 (행사장에) 오래 있으면 좋겠다"며 여주인공 캐릭터 그리기에 빠져 있었다.
역시 축제가 진행 중인 진흥원 내 지상 4층의 만화박물관도 복도를 지날 수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찼다.
만화의 의미와 역사를 알려주는 코너, '추억의 만화가게', 보물섬 등 과거 인기 만화 코너, 최근 웹툰 코너, 꺼벙이 등 인기 캐릭터와 사진찍기, 4차원 애니메이션 상영관 등 만화의 모든 것을 품고 있는 대한민국 유일의 만화 종합박물관이다.
관람객들은 시원한 실내에서 아이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거나 인기 만화를 보며 한여름 더위를 보냈다.
인기 만화 '외인구단'의 내용을 영상으로 꾸며 아이들이 공을 던지면 영상 속의 타자가 치는 이벤트 코너는 아이·어른 할 것 없이 모두 좋아해 항상 줄이 길게 늘어져 있었다.
관람객들은 물총 싸움 놀이에 참여하거나 코스튬 플레이어 최강자전을 보며 더위를 식히고, '쥬드 프라이데이'와 서경석 둥 유명 화백의 사인을 받아 추억으로 간직하기도 했다.
인천에 사는 30대 주부 이모씨는 "남편, 초등학교 3학년 아들과 놀러 왔다"며 "생각보다 교육적인 프로그램이 많고 무엇보다 아이가 좋아해 내년에 또 올 생각"이라고 말했다.
27일 시작된 만화축제는 이날 오후 4시 폐막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최미영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정책기획팀장은 "온 가족이 만화를 소재로 보고, 듣고, 체험하며 즐기는 오감 만족의 축제로 자리 잡았다"며 "내년엔 더 알차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준비해 남녀노소가 즐기는 축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chang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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