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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찜통…'녹아내릴듯한 더위'에 한강·까페서 피서

송고시간2016-07-3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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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쾌지수 80% 넘어…"당분간 33도 내외 폭염 지속"

'도심 속 물놀이'
'도심 속 물놀이'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광장에서 시민들이 물놀이를 즐기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16.7.31
ryousant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채새롬 기자 = 가만히 서 있기가 힘들 정도로 매우 더운 날씨에 시민들이 '도심 피서'를 떠났다.

기상청에 따르면 31일 오전 11시를 기해 서울과 경기, 강원 등지에 내려진 폭염주의보를 포함해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중이다.

오후 3시 기준 서울의 낮 기온은 32.5도를 가리키고 있다. 이밖에 수원 33도, 대전 34.3도, 광주 34.8도, 대구 33.9도 등 많은 지역에서 33도 안팎의 '찜통더위'가 기승이다.

더욱이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도 덩달아 올랐다. 오후 3시 현재 서울의 불쾌지수는 81.6%, 수원 83.5%, 대전 85.1%, 광주 85.8%, 대구 83.6% 등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불쾌지수는 기온과 습도를 조합해 사람이 느끼는 불쾌감의 정도를 수치화한 것이다. 불쾌지수 75 이상이면 50%의 사람이, 80 이상이면 대부분의 사람이 불쾌감을 느낀다고 알려졌다.

이 같은 무더위에 시민들은 서울 도심 속에서 시원한 복장에 양산이나 선글라스 등 용품을 갖추고 더위를 피하러 나섰다.

여의도 한강공원은 그늘 밑에 돗자리를 깔거나 텐트를 친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수상스키나 모터보트를 탈 수 있는 선착장에도 줄이 길게 늘어섰다.

가족들과 함께 강바람을 쐬러 나왔다는 김모(45)씨는 "날이 덥지만 멀리 휴가를 떠날 여력이 안돼 가까운 한강에 놀러왔다"며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고 싶어해 모터보트를 몇번 탔고, 물총놀이를 하다 지금은 낮잠자는 중"이라고 전했다.

영등포 타임스퀘어는 더위를 피해 시원한 실내를 찾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타임스퀘어 앞의 분수대에는 어린 아이들 외 어른들도 함께 신발을 벗고 물을 맞으며 더위를 식혔다.

타임스퀘어 주변 도로 또한 이곳을 향하는 차들로 꽉 막혀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했다.

친구와 쇼핑을 나왔다는 이수진(30·여)씨는 "날도 더운데 밖에 나가봤자 힘들기만 할 것 같아 시원한 이곳에서 친구를 만났다"며 "최대한 햇빛을 피하기 위해 차를 타고 와서 지하주차장에 세웠고, 집에 갈 때도 차를 타고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냉방이 잘 되는 까페나 찜질방 등지에서 더위를 피하는 시민들도 있다.

주부 한정숙(54·여)씨는 "온도도 온도지만 습기가 높아 말그대로 찜통에 있는 느낌"이라며 "친구들과 휴가를 어디로 갈까 하다가 너무 더워 아예 찜질방에서 하루밤을 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취하는 직장인 최모(29)씨는 "방 안에 에어컨이 없어 도저히 낮에는 집에 있을 수가 없다"며 "책을 읽고 노트북으로 밀린 드라마도 본 다음 밤이 다 돼서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휴가철을 맞아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들의 발길에 인천공항공사는 일일 여객수는 이달 말 계속해서 역대 최다기록을 넘어섰다.

이날도 인천공항 이용객은 출발 10만5천153명, 도착 9만5천926명 등 20만1천79명을 기록할 것으로예상돼 처음 20만명을 돌파하는 것은 물론 사상 최대 일일 여객 수를 기록할 전망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낮 기온이 33도 이상 오르면서 무더운 곳이 많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며 "폭염특보가 확대되거나 강화되는 곳이 있겠으니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를 참고해달라"고 설명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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