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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전범재판 부정 우익인사 日교육·국방장관 맡는다(종합)

송고시간2016-08-03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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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개각서 '위안부 부정광고' 마쓰노·'전범재판 검증' 이나다 발탁

부총리·관방·외무상 등 핵심각료 유임…내각 '골격' 유지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3일 단행한 개각에서 문부과학상과 방위상에 '역사 수정주의' 성향의 강경 우익 인사를 발탁했다.

아베 총리는 군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부정해온 마쓰노 히로카즈(松野博一·53) 전 문부과학성 부(副)대신을 신임 문부상으로 기용했다.

현직 중의원 6선 의원인 마쓰노는 2012년 미국 뉴저지주 지역지인 '스타레저'에 `우리는 사실들을 기억한다'(Yes, We remember the facts)는 제목으로 실은 군위안부 관련 의견 광고에 아베 총리(당시 야당인 자민당 총재),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57) 자민당 정무조사회장 등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당시 광고는 일본군 위안부가 '성노예'가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군위안부 제도의 강제성과 일본 정부 및 군의 책임을 부정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2014년 중의원 선거를 앞두고 마이니치 신문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군위안부 제도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河野) 담화와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을 반성하고 사죄한 무라야마(村山)담화를 수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문부상 소관인 교과서 검정 등에서 군위안부 기술을 줄이고 강제성을 부정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강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될 전망이다.

아베는 또 태평양전쟁 일본인 전범들을 단죄한 극동군사재판(도쿄재판)에 대해 "법률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검증을 요구해온 이나다 도모미(중의원 4선)를 방위상으로 기용했다.

아베의 측근이자 일본 우익의 '샛별'로 꼽히는 이나다는 아베 내각에서 각료(행정개혁담당상) 신분으로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했으며, 난징대학살과 군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 우익의 주장을 선두에서 대변해왔다.

이나다는 2007년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현 도쿄지사)에 이어 여성으로는 두 번째로 방위상이 됐다.

이번 개각에서 2012년 12월 제2차 아베 내각 출범때부터 자리를 지켜온 아소 다로(麻生太郞·75·중의원 12선) 부총리 겸 재무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67·중의원 7선) 관방장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59·중의원 8선) 외무상 등 핵심 각료는 자리를 지켰다.

더불어 아베노믹스(아베 총리의 경제정책)를 진두지휘할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59·중의원 9선) 경제재생담당상, 시오자키 야스히사(鹽崎恭久·65·중의원 7선) 후생노동상, 이시이 게이이치(石井啓一·58·중의원 8선) 국토교통상,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55·중의원 7선) 총무상, 가토 가쓰노부(加藤勝信·60·중의원 5선) 1억 총활약 담당상(신설 '일하는 방식 개혁 담당상' 및 납치문제담당상 겸임) 등도 유임됐다.

따라서 이번 개각은 아베 총리의 초장기 집권을 위한 안정적 정권 운영 체제를 강화하는데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해석된다.

또 원전 문제를 담당하는 경제산업상에 아베 총리 측근인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53·참의원 4선) 관방 부(副) 장관이 발탁됐고,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에는 마루카와 다마요(丸川珠代·45·참의원 2선) 환경상이 선임됐다.

농림수산상에 야마모토 유지(山本有二·64·중의원 9선) 전 금융담당상, 지방창생담당상에 야마모토 고조(山本幸三·67·중의원 7선) 전 경제산업성 부(副)대신, 부흥상에 이마무라 마사히로(今村雅弘·69·중의원 7선) 전 농림수산성 부대신, 법무상에 가네다 가쓰도시(金田勝年·66·중의원 3선 및 참의원 2선), 국가공안위원장 겸 방재담당상에 마쓰모토 쥰(松本純·66·중의원 6선) 자민당 정조회장 대리, 환경상에 야마모토 고이치(山本公一·68·중의원 8선) 전 총무성 부대신, 오키나와·북방영토 담당상에 쓰루호 요스케(鶴保庸介·49·참의원 4선) 전 국토교통성 부대신이 각각 기용됐다.

이번 개각에서 8명이 유임했고, 8명이 처음 입각했다.

여성 각료는 3명으로 유지됐다. 환경상에서 올림픽담당상으로 자리를 옮긴 마루카와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 도지사와 함께 '여성 투톱'을 이뤄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준비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함께 이뤄진 자민당 간부 인사에서는 아베 총리의 당 총재 3연임을 지지해온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77) 총무회장이 간사장(사무총장격), 아베의 출신 파벌인 호소다(細田)파 회장인 호소다 히로유키(細田博之·72) 간사장 대행이 총무회장,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60) 선거대책본부장이 정무조사회장, 다케시타 와타루(竹下亘·69) 전 부흥담당상이 국회대책위원장에 각각 기용됐다.

아베 총리의 잠재적 라이벌로 꼽히는 이시바 시게루(石破茂·59) 지방창생담당상은 아베로부터 농림수산상 제의를 받았지만 거절하고 내각을 떠남으로써 '차기 총리'를 향한 독자 행보를 본격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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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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