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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먹고 숨진 4살 여아 '뇌출혈'…학대여부 수사(종합2보)

송고시간2016-08-0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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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뇌출혈 외력에 의한 건지 자연 발생인지 정밀 검사"

얼굴·팔·다리에도 멍 자국…20대 엄마·동거녀 조사

햄버거 먹고 숨진 4살 여아 '뇌출혈'…학대여부 수사(종합2보) - 2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햄버거를 먹고 이를 닦던 중 갑자기 쓰러져 숨진 4살 어린이의 시신에서 뇌출혈 흔적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같은 부검결과와 이 어린이의 몸에서 발견된 멍 자국 등을 토대로 엄마의 학대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3일 뇌출혈 흔적과 멍 자국이 A(4)양의 머리에서 확인됐다는 1차 부검 소견을 인천 남부경찰서에 통보했다.

그러나 국과수는 A양의 뇌출혈 흔적이 외력에 의해 생긴 것인지 사망 전 쓰러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한 것인지는 정밀검사를 통해 규명해야 한다며 사인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국과수는 또 A양의 팔과 다리에서 발견된 멍 자국은 외력에 의한 것으로 보이지만 직접적인 사인으로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뇌출혈 부위에 찢어진 상처는 없고 멍 자국만 있었다"며 "정밀검사 결과는 2주 후에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A 양은 2일 오후 1시 30분께 인천시 남구의 한 다세대 주택 화장실에서 어머니 B(27)씨와 함께 이를 닦던 중 쓰러졌다.

B씨는 딸이 쓰러지자 119에 신고했고, 그 사이 직접 심폐소생술도 했지만 A양은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 숨졌다.

A양은 숨지기 전 엄마와 함께 집에서 햄버거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집에는 B씨 외에도 그와 동거하던 직장동료 C(27·여)씨, C씨의 남자친구, B씨의 친구등 어른 3명도 함께 있었다.

경찰은 1차 부검 소견과 얼굴, 팔·다리 등에서 발견한 멍 자국을 토대로 엄마 B씨와 동거녀 C씨의 학대 여부를 계속 조사하고 있다.

B씨는 초기 경찰조사에서 "훈육 차원에서 딸을 손바닥으로 한 두대 정도 때린 적은 있다"며 "딸의 몸에 든 멍은 사고 당일 애가 쓰러졌을 때 정신을 차리게 하려고 몇 차례 때리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학대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현재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인 B씨 등의 아동학대 혐의가 드러나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그러나 혐의가 드러나지 않으면 변사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B씨는 딸이 태어난 2012년 남편과 이혼한 뒤 C씨와 함께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아버지 밑에서 자라다가 올해 6월 엄마 B씨의 집으로 옮겨와 같이 살았다.

경찰 관계자는 "A양은 아버지와 함께 살 당시 어린이집을 다녔지만 어머니 집으로 옮긴 이후에는 어린이집에 나가지 않았다"며 "B씨뿐 아니라 남편도 참고인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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