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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보유 대우조선 지분가치 2조 날아갔다

송고시간2016-08-04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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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2조5천억 육박 주식평가액 올초 5천억대로 쪼그라들어

(서울=연합뉴스) 옥철 기자 = 대우조선해양[042660]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이 지난 15년간 2조원 넘게 출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2조5천억원에 육박하던 산은 보유 지분가치는 올해 초 5천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주가 수준은 15년 전 최초 상장 시점으로 회귀했다.

한국2만기업연구소는 4일 산업은행이 보유한 대우조선 주식가치 변동현황 조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는 산업은행이 대우조선 주식을 처음 상장한 2001년 2월 2일 종가 기준으로 매년 같은 날과 비교해 주식평가액 추이를 파악했다. 2월 2일이 휴장일 경우 2월 1일 또는 3일 종가로 계산했다. 보유 주식은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주식 수를 기준으로 했다.

산은 보유 대우조선 지분가치 2조 날아갔다 - 2

조사결과 대우조선이 상장한 2001년 2월 2일 종가는 4천25원이며, 당시 산업은행이 보유한 주식 수는 8천98만8천578주였다.

주식 보유 비율은 41.26%로 종가에 주식 수를 곱한 주식평가액은 3천259억원이었다.

이후 매년 2월 초 기준 주가는 2008년까지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였다.

2002년 7천210원, 2003년 8천920원, 2004년 1만6천400원, 2005년 1만7천850원, 2006년 2만2천500원, 2007년 2만8천400원, 2008년 3만1천600원으로 7년 연속 상승했다.

산은이 보유한 주식평가액도 3천억원대에서 2조원 가까이 커졌다.

2002년 5천839억원에서 2003년 7천224억원, 2004년 9천811억원으로 증가했고 2005년부터는 1조원대 주식 클럽에도 가입했다. 2005년 1조678억원, 2006년 1조3천460억원, 2007년 1조6천990억원, 2008년 1조8천904억원으로 지분가치가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찾아온 2008년부터 3년간은 침체기였다.

대우조선 주가는 2009년과 2010년 2월 초 각각 2만1천500원, 1만8천500원으로 내리막을 탔다. 2조원대를 바라보던 주식평가액은 2009년 1조2천862억원, 2010년 1조1천67억원으로 줄었다.

하강 국면에 있던 주가는 2011년 크게 점프했다. 주가가 2배 이상 뛰면서 산은이 보유한 주식평가액도 단숨에 2조원대로 올라섰다.

2011년 2월 초 주가는 4만1천100원, 주식평가액은 2조4천588억원에 달했다. 2001년 상장 당시보다 지분가치가 7.5배나 커졌다.

주가는 다음 해 다소 떨어졌다. 2012년에는 2만8천800원으로 내려갔고 2013년과 2014년에는 2만9천350원, 3만2천800원을 기록했다. 주식가치는 1조7천229억원(2012년), 1조7천559억원(2013년), 1조9천751억원(2014년)으로 2조원을 조금 밑돌았다.

2015년 2월 초 주식평가액은 1조2천43억원으로 급감했다. 주가가 2만원으로 떨어지면서 산은 보유 주식평가액도 40%나 쪼그라들었다.

주가가 내림세로 돌아서자 산은은 2015년 12월 주식 수를 6천21만7천183주에서 1억3천598만6천494주로 크게 늘렸다. 대주주 입장에서 주식 수를 늘려 주가를 부양하려는 계산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주가는 오르지 않았다.

올해 2월 초 산은의 주식평가액은 5천79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반토막으로 줄었다. 올 2월 2일 주가는 4천265원으로 급락했다. 지난 7월 14일 거래 정지 때 주가(4천480원)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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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주가 하락으로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3년여 사이에 9천억원이 넘는 주식평가액 손실을 봤고, 국민연금도 2013년 이후 2천500억원 넘는 손실을 봤다.

더 큰 피해를 본 것은 대우조선 소액주주들이다. 소액주주 지분평가액은 2014년 2월 초 3조578억원에서 2015년 1조8천645억원으로 급감했다.

이 연구소 오일선 소장은 "국민연금 등은 분식회계로 인해 피해를 봤다며 소송 절차를 밟고 있지만, 상당수 소액주주는 소송비용 감당이 쉽지 않고 주식 보유 시점도 제각각 달라 피해 보상을 받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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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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