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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지뢰도발' 대응 수색팀 한자리 모였다…"백배천배 응징"(종합)

송고시간2016-08-0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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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DMZ 지뢰도발 1년 맞아 결의 행사 개최

경례하는 DMZ 수색대
경례하는 DMZ 수색대

(파주=연합뉴스) 임병식 기자 = 3일 경기도 파주시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육군 1사단 수색대대 정교성 중사 팀이 DMZ 수색 훈련을 앞두고 경례하고 있다.
이날 육군은 DMZ 지뢰도발 1주년을 맞아 당시 작전을 주도했던 정교성 중사 팀의 훈련을 공개했다. andphotodo@yna.co.kr

(파주=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작년 8월 북한군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 당시 의연하게 대처해 국민에게 감동을 줬던 육군 1사단 수색팀 장병 8명이 4일 한자리에 모여 북한군의 도발 응징을 위한 결의를 다졌다.

육군은 북한군의 지뢰도발 1주년인 이날 오전 경기도 파주 DMZ 생태관광지원센터에서 장준규 육군참모총장 주관으로 결의 행사 'Remember 804'(8월 4일을 기억하라)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북한군의 잔혹한 지뢰도발을 상기하고 북한군이 다시 도발할 경우 철저하게 응징할 것을 다짐하기 위해 열렸다.

영상 기사 북한 지뢰도발 1년…"DMZ수색 이상 무"
북한 지뢰도발 1년…"DMZ수색 이상 무"

[앵커] 오늘(4일)은 북한이 목함지뢰도발을 한 지 1년이 되는 날입니다. 우리 군은 어느때보다 경계 태세를 높이고 북한의 도발에 단호히 응징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팽재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군사분계선과 맞닿아 있는 중서부 최전방 비무장지대. 지뢰탐지기를 든 수색팀이 잡목이 우거진 길을 경계 태세 속에 내려갑니다. DMZ에서 북한의 침투 상황을 가정한 수색 훈련입니다. 수색팀장이 숨어있던 적을 발견하자 즉각 전투태세로 돌입하고 순식간에 적을 제압합니다. 이번에 훈련을 공개한 부대는 지난해 북한군의 DMZ지뢰도발 때 침착하게 동료를 구한 팀입니다. 그날 이후 이 수색팀은 훈련 강도를 한층 강화하며 완벽한 작전수행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경계 장비도 힌층 강화됐습니다. 군은 철책 주변에 북한군 동향을 24시간 감시할 수 있는 무인감시 시스템도 갖추는 한편 적이 엄폐할 수 있는 수목도 제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정교성 중사 / 육군 1사단 수색대대> "저는 작년 8월 4일 김정원 중사와 하재원 중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적은 반드시 내 앞으로 알고 있고 반드시 적이 온다면 백배 천배 갚아주겠습니다." 육군은 지난해 북한의 목함지뢰를 밟아 다리를 심하게 다친 김정원 하사의 근황을 공개하며 고통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생활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팽재용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행사에는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을 몰래 넘어와 매설한 목함지뢰를 밟아 다리를 심하게 다쳤던 김정원(25) 하사, 하재헌(22) 하사를 포함한 당시 수색팀원 8명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은 작년 12월 수색팀의 공헌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 제막식 이후 처음이다.

이들은 작년 8월 4일 북한군의 지뢰도발 당시 생사를 오가는 급박한 상황에서도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작전 대오를 유지하며 부상자 2명을 성공적으로 후송했다. 이들의 행동은 DMZ 열상감시장비(TOD)에 고스란히 찍혔고 이 영상은 우리 국민에게 큰 감동을 줬다.

수색팀원 8명 가운데 김정원 하사와 하재헌 하사는 재활 치료를 마치고 각각 국군사이버사령부와 국군의무사령부로 옮겼으며 박준호 병장과 최유성 병장은 군 복무를 마치고 전역했다. 수색팀장이었던 정교성 중사와 이형민 하사, 문시준 중위, 박선일 원사는 수색대대에 남아 임무를 수행 중이다.

이번 행사는 모듬북 공연, 기록영상 시청, 육군참모총장 기념사, 정교성 중사 답사, 기념사진 촬영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북 지뢰도발 수색팀원
북 지뢰도발 수색팀원

(서울=연합뉴스) 북한의 지뢰도발 당시 1사단 수색팀원들. 2016.8.4 [라미스튜디오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장준규 총장은 "적이 도발하면 즉각 단호하고 철저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하나 된 국민이 최강의 안보'라는 인식 아래 강군 육성을 위한 국민의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정교성 중사는 답사에서 "작년 8월 4일, 그날의 기억은 저를 상심으로 이끌 수도 있었지만,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과 관심으로 더 큰 용기를 얻게 됐다"며 감사의 마음을 표시했다.

그는 "우리 수색대대원은 적이 내 앞에 나타나는 그 날을 고대하고 있다. 우리가 그동안 흘린 땀방울과 눈물의 곱절을 되갚아주기 위해서다"라며 "적이 내 앞으로 온다면 반드시 되갚아 국민의 성원에 보답하는 군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장에는 '枕戈待敵'(침과대적)이라고 커다랗게 쓴 종이가 붙었다. '창을 베고 적을 기다린다'는 뜻으로, 비열한 지뢰도발을 감행한 북한군을 응징할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훈련에 매진한다는 의지가 담겼다.

육군이 만든 결의문은 "적의 비열한 도발과 전우의 아픔을 가슴 깊이 되새기며, 또다시 적이 도발한다면 백배, 천배로 철저하게 응징하겠다"며 북한군의 도발에 대한 응징 의지를 천명했다.

이번 행사에는 장준규 총장 외에도 2000년 DMZ 수색작전 중 지뢰폭발로 다리를 다친 새누리당 이종명 의원, 조윤선 전 여성가족부 장관, 이재홍 파주시장, 후원 기업·단체 대표, 군 인사 등 약 150명이 참석했다.

지뢰도발 부상자인 김정원 하사와 하재헌 하사의 가족과 친지도 자리를 함께했다. 하 하사의 어머니 김문자 씨는 기자들과 만나 "국민 여러분의 도움과 격려 덕분에 아픔을 이겨낼 수 있었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북 지뢰도발 수색팀원
북 지뢰도발 수색팀원

(서울=연합뉴스) 북한의 지뢰도발 당시 1사단 수색팀원들. 2016.8.4 [라미스튜디오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김 씨는 "고마운 분들이 너무나 많다"며 "부상 장병과 가족들이 마음의 상처를 다 씻을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많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수색팀원들이 북한의 지뢰 도발 직후와 지난달 말 각각 모여서 촬영한 사진도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2015년 8월 27일 촬영한 사진은 당시 도발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김정원·하재헌 하사의 재활을 기리며 빈 의자를 가운데 놓고 팀원이 촬영했다.

약 11개월이 지난 올해 7월 24일 사진은 김정원·하재헌 하사가 회복 후 다시 한팀이 됐다는 의미를 담아 팀원들이 모여 다시 찍었다. 이 사진은 사진관 '라미스튜디오' 현효재 작가가 재능기부 의미로 무료로 촬영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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