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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남중국해 특사' "시진핑 지인 만날 것"…中 "방중환영"(종합)

송고시간2016-08-1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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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이어 베이징 방문 가능성 주목

(홍콩·베이징=연합뉴스) 최현석 홍제성 특파원 =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의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필리핀 정부 특사로 홍콩을 방문한 피델 라모스(88) 전 필리핀 대통령이 현지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가까운 이들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정부도 그의 홍콩 방문에 맞춰 필리핀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피력하면서 라모스 전 대통령의 조속한 중국 방문을 환영한다는 공식 입장을 피력하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그의 이번 방문이 베이징(北京)을 비롯한 중국 본토 방문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9일 홍콩에서 취재진에 향후 며칠간 시 주석과 관련 있는 옛 친구들과 필리핀에 관심이 있는 성공적 사업가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홍콩 현지 언론매체들이 10일 보도했다.

그는 "이들 중 일부가 은퇴 후 이런저런 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중국) 의회에 등용됐다"며 "이들 모두 중국 당국과 연계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남해(남중국해)연구원 우스춘(吳士存) 원장과 대화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다른 면담 인사의 이름이나 구체적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우 원장은 지난 5월 푸잉(傅瑩)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 주임과 공동으로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 영유권 주장의 정당성을 강조한 칼럼을 미국 내셔널 인터레스트 등 주요 매체에 기고했던 인물이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또 중국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중국이 실효 지배하는 스카보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巖島>)의 공동 어업 지역에서 더 많은 조업을 허용하는 등 경제와 관광 관계 개선을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홍콩을 방문하기로 한 것이 중국 주장(珠江) 삼각주 도시들을 방문하기 편하기 때문이라고 말해 중국 방문 가능성을 시사했다.

라모스 전 대통령이 필리핀 정부의 남중국해 특사로서 홍콩을 첫 방문지로 선택한 것에 대해 일단 결실 없이 귀국하더라도 필리핀과 중국에 부담되지 않는 중립지역이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그는 베이징(北京) 방문 여부가 필리핀-중국 외교 당국의 협력과 자신의 홍콩 방문 '성과'에 달렸다면서, 홍콩 방문이 '윈-윈 효과'를 얻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외교부는 10일 화춘잉(華春瑩) 대변인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중국과 필리핀은 전통적 우호 관계의 이웃국가"라며 "양국은 공동으로 노력해 양자 관계 개선, 대화·협력 회복, 양국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은 양국이 각종 형식으로 접촉하는데 개방적 태도를 갖고 있다"면서 "라모스 전 대통령이 특사 신분으로 조속히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의 이번 홍콩 방문이 중국 방문으로 이어질 가능성과 함께 혹시 이번에 성사되지는 않더라도 그가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라모스 전 대통령은 중국과 남중국해 문제를 협상하기 위해 가는 것이 아니라 '오랜 중국 친구들'을 만날 계획이라며 8일 오후 홍콩을 방문했다.

국제적인 핫 이슈인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재판에 대해 지난달 12일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가 제소국인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라모스 전 대통령을 특사로 지명해 상대국인 중국과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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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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