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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민 8·15 광복절에 사드철회 촉구 '815명 삭발식'(종합)

송고 2016년08월15일 18시13분

국방부 장관, 17일 오후 2시 성주군민과 간담회

(성주=연합뉴스) 박순기 기자 = 성주 군민들이 사드 배치 철회를 촉구하는 대규모 삭발식을 열었다.

성주군민 8·15 광복절에 사드철회 촉구 '815명 삭발식'(종합) - 2

성주 사드배치 철회 투쟁위원회는 15일 오후 4시부터 2시간 동안 성주읍 성밖숲공원에서 8·15 광복절을 맞아 '815명 삭발식'을 개최했다.

삭발에 참여한 군민은 908명이다.

자원봉사 미용사 100명이 나서 삭발을 도왔다.

투쟁위는 사드철회 촉구와 평화실천운동 결의, 평화를 사랑하는 전 국민과의 소통 및 연대의식 강화를 위해 삭발식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애국가와 고향의봄 제창을 시작으로 국민에 전하는 말, 대통령에 드리는 글, 사드철회 평화 촉구 결의문 낭독 순으로 진행했다.

대통령에게 드리는 글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에 따라 5천만 명을 위해 5만 명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헌법 정신에 위배된다"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것이 국가를 보위하는 것이고, 성주군민이 바로 대통령님이 지켜야 할 국가"라고 했다.

삭발한 성주청년유도회 김정수(55) 씨는 "부모님이 물려주신 머리카락을 훼손하는 것은 죽을 만큼 큰 죄이지만 사드가 목숨을 걸 일이기 때문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단일 장소 최다 인원의 동시 삭발이어서 한국기록원이 기록 확인에 나섰다.

행사 중간중간에 큰북 공연, 단심줄(노래와 춤으로 이루어진 유희극) 놀이, 곡 연주, 머리카락 행위예술 등을 열기도 했다.

행위예술에서는 자른 머리카락을 먹물에 묻혀 동심기리단금(同心其利斷金·주역에 나오는 글귀로 같은 마음이면 무쇠도 끊을 수 있다)이란 글씨를 썼다.

삭발식이 끝난 뒤 오후 8시에는 군청 앞마당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

삭발식과 함께 열 예정이던 성산포대∼성밖숲 인간띠 잇기는 오는 27일 주민 2천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별로 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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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7일 오후 2시 성주를 찾아 투쟁위·군민과 간담회를 한다.

사드배치 최적지 평가표와 시뮬레이션 중 대외비를 제외한 자료들을 공개하고 군민과 대화할 예정이다.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 부근이 사드배치 제3 후보지로 급부상하는 가운데 국방부는 "골프장 주변을 답사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성주지역 내 금수면 염속봉산과 수륜면 까치산 등 3∼4곳을 이미 답사했고 최근 롯데 성주골프장도 살펴봤다"고 밝혔다.

성주골프장은 성주군청 북쪽으로 18㎞에 있어 레이다 안전성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러나 투쟁위는 한 국방부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제3 후보지에 대해 협의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park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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