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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브라질 법원, 강도 피해 주장 美수영선수들 출국금지 명령

송고시간2016-08-18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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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TV서 수상한 점 포착후 '거짓말 가능성' 제기…록티는 이미 귀국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브라질 법원이 하계올림픽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강도를 당했다고 주장한 미국 수영선수들에게 출국 금지 명령을 내리고 수색영장을 발부했다고 미국 언론이 17일(현지시간) 전했다.

법원은 리우 선수촌에 설치된 감시 카메라를 분석한 결과 수영선수들의 주장에서 수상한 점을 포착하고 좀 더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이날 경찰에 관련 내용을 증언한 라이언 록티(32)와 제임스 페이건(27) 두 미국 수영 대표 선수의 여권을 압수하라고 지시했다.

법원의 명령에 따라 브라질 경찰이 리우 선수촌에 출동했지만 이미 모든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퇴촌하고, 보안 규정상 이들의 위치를 공개할 수 없다는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의 방침 탓에 두 선수 신병 확보에 실패했다.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록티는 전날 오후 미국으로 돌아왔고, 페이건은 현재 리우에 머물고 있다.

이에 앞서 록티와 페이건, 군나르 벤츠(20), 잭 콩거(22) 등 미국 수영선수 4명은 14일 오전 리우 남부 로드리고 데 프레이타스에서 열린 프랑스 대표팀의 환대 행사에 참가했다가 택시를 타고 선수촌으로 돌아가던 길에 강도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무장 경찰을 사칭한 괴한들이 자신들이 탑승한 택시를 세우더니 총을 들고 돈과 개인 소지품을 내놓으라고 위협한 바람에 현금과 신용카드를 빼앗겼다고 말했다.

특히 록티는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갑을 빼앗기기 전 강도 중 한 명이 내 이마에 총을 겨눴다"고도 했다.

그러나 브라질 법원은 록티와 페이건의 증언에 일관성이 없고, 이들의 주장을 입증할 만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다며 의구심을 나타냈다. 브라질 경찰은 미국 수영선수들을 선수촌에 데려다줬다는 택시 기사도 아직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촌 감시 카메라에 담긴 미국 선수들의 모습은 의혹을 증폭시킨다고 브라질 언론을 인용해 미국 언론이 소개했다.

미국 수영선수들은 경찰 조사에서 프랑스 환대 행사장을 오전 4시에 떠났다고 말했으나 현장의 다른 카메라에 잡힌 출발 시각은 오전 5시 50분이었다.

또 교통량이 적은 시간대에 30∼40분이면 선수촌에 당도할 수 있었지만, 선수들은 오전 6시 56분에서야 선수촌에 도착한 것으로 카메라에 찍혔다.

선수들은 경찰에 파티 현장을 떠날 당시 술에 취했다면서 탑승한 택시의 색깔과 강도 피해 장소를 기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 법원은 무장 괴한의 강도질에 신체적·정신적으로 충격받지 않은 듯 선수들이 농담하며 선수촌에 들어간 것도 의문스럽다고 지적했다.

USA 투데이는 브라질에서 거짓 신고를 하면 법에 따라 6개월 구금형 또는 벌금형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미국 수영선수들은 곤경에 빠질까 봐 두려워 강도 사건을 처음엔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에 알리지 않았다고 했다.

법원의 명령을 근거로 유명 아나운서를 비롯한 일부 브라질 국민은 미국 수영선수들이 당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숨기고 있다며 이들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록티의 법률대리인인 제프 오스트로 변호사는 미국 수영선수들이 사건 후 국무부 대표와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면서 선수들의 말이 허위라는 주장은 리우 치안을 담당하는 브라질 경찰에 대한 비판을 모면하려는 술책이라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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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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