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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폭염 어류폐사 확산…통영 이어 거제·고성도

송고시간2016-08-18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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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비 안오면 고수온 피해 확산" 우려

"적조 대신 폭염"…양식어류 집단폐사
"적조 대신 폭염"…양식어류 집단폐사

(통영=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이달들어 영상 30도가 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경남 통영시 산양읍 앞바다 양식장 어류들이 집단 폐사하고 있다. 17일 오전 폐사해 물위로 떠오른 어류들을 근로자들이 끌어올리고 있다. 양식어민들은 폭염에 따른 어류 집단폐사는 20여년만에 처음이라고 입을 모았다.

(통영=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연일 이어지는 폭염으로 경남 통영·거제·고성지역 양식장의 어류 폐사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8일 이들 시군에 따르면 통영의 경우 지난 18일까지 집계된 가두리양식장 우럭과 뽈락 등 어류 폐사 규모는 모두 11건에 49만여마리다.

피해액은 3억4천여만원이다.

남해 폭염 어류폐사 확산…통영 이어 거제·고성도 - 2

자연재난조사 및 복구계획 수립 지침에 따른 지원단가를 적용한 것이다.

피해 양식장은 주로 통영시 산양읍 삼덕, 곤리, 풍화, 미남 해역에 몰려 있다.

이곳에서는 이달들어 바닷물 수온이 영상 28~30도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다.

영상 기사 떼죽음 물고기로 뒤덮인 양식장…어민들 시름
떼죽음 물고기로 뒤덮인 양식장…어민들 시름

[연합뉴스20] [앵커] 계속되는 불볕더위 속에 양식 어류 폐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바닷물 온도가 올랐기 때문인데 더위가 꺾이지 않아 피해가 더 확산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경남 통영의 가두리 양식장. 배를 뒤집은 물고기들로 뒤덮여 있습니다. 그물을 들어 올리자 죽은 물고기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지금까지 통영에서만 11군데 양식장에서 우럭 등 50만 마리가 폐사해 피해액만 3억5천만원에 달합니다. 횟감으로 인기인 우럭과 볼락은 다음달 출하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어민들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선창보 / 피해 어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기 다 키워서 출하 시기가 얼마 안 남았는데 상황이 이렇게 되고 보니 암담합니다." 통영 일대 바닷물 수온은 최근 28도에서 30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양식어류가 보통 22도에서 24도 사이에서 자라기 때문에 집단 폐사는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큽니다. <이윤수 / 통영양식협회 회장> "수온이 안정되기를 바랄 뿐이지. 지금으로서는 인력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없는 상황입니다." 전남 완도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다 자란 전복이 가득 붙어 있어야 할 곳에 빈 자리가 많습니다. 완도군 금일읍 일대 전복양식장에서 수십만 마리가 집단 폐사한 겁니다. 폭염으로 인한 급격한 수온 상승이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고수온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연합뉴스TV : 02-398-4409(제보) 4441(기사문의), 카톡/라인 jebo23

가두리양식장 어류들이 보통 영상 22~24도에서 잘 성장하는 것을 감안한다면 현재의 수온은 어류를 '익게'하는 수준이라는 게 양식업 관계자들의 말이다.

고성군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양식장 어류 폐사 신고가 접수돼 이후 17일까지 3일간 2어가에서 3만9천마리의 폐사신고가 접수됐다.

하일면 동화리 2개 소의 육상양식장에서 35cm이상 크기의 넙치 1억1천여만원어치가 폐사된 것으로 집계됐다.

거제시의 경우 지난 11일부터 가두리양식장 어류 폐사 신고가 접수돼 이날 현재까지 모두 5어가에서 우럭 1만1천여마리, 쥐치 9천여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거제시는 피해금액은 1천여만원이지만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어서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폭염에 따른 어류 폐사가 확산하고 있는 것과 관련, 지난 17일부터 피해조사반을 꾸려 운영중이다.

이들 지역 양식업자들은 폐사한 어류가 바닷물 속으로 내려가 있어 이들이 떠오르게 되면 피해 규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각 시군은 태풍이나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바닷물 수온이 빠른 속도로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어류에 대한 먹이 공급을 최대한 줄이고 액화산소를 양식장에 투입하는 등 대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통영해수어류양식회 이은수(50) 회장은 "태풍이나 비가 오지 않으면 현재의 높은 수온이 당분간 유지돼 피해가 확산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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