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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얼마나 울었는지…연기 갈증 풀렸어요"

송고시간2016-08-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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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화만사성' 21일 종영…"체력 바닥 났습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MBC 주말극 '가화만사성'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인 배우 김소연(36)의 연기 변신은 성공적인 듯하다.

데뷔 20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청춘스타 이미지를 간직한 김소연은 '가화만사성'에서 교통사고로 아들을 잃은 엄마, 바람 잘 날 없는 봉가네의 맏딸, 냉대받는 아내이자 며느리, 봉해령을 연기했다. 김소연이 엄마 연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소연은 연기도 마음도 많이 성장한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가화만사성' 마지막회 촬영을 마친 김소연을 지난 19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21일 51부로 막을 내린 가화만사성 촬영에 힘을 소진한 탓에 체력이 바닥났다고 했지만, 표정은 밝고 생기 있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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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은 눈물 있으면 오늘 다 내려주세요"

김소연은 가화만사성 출연으로 무엇보다 평소의 연기 갈증이 많이 해소됐다고 소회를 털어놨다.

그는 "이 드라마를 하기 전까지는 연기에 대한 갈증이 컸던 것 같다. 감정이 폭발하는 연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지만 늘 2% 부족하다는 생각에 아쉬움을 느꼈다"며 "가화만사성이 이런 제 갈증을 많이 해소해줬다"고 말했다.

김소연은 극 중에서 5년 전 교통사고로 잃은 아이를 잊지 못해 아침마다 아이가 다니던 초등학교 건널목에서 아이 지킴이 노릇을 하고, 아이의 유골함이 안치된 납골당을 찾아가 오열하는 비극적인 엄마를 연기했다.

김소연은 미혼이지만 극 중 봉해령의 상황이 잘 와 닿아 감정선을 따라가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진짜 엄마가 아니라서 제 연기에 관해 얘기하긴 어렵지만, 신기하게도 엄마의 감정을 잘 모르면서도 너무 가슴이 아프고 마지막에는 아이 이름만 나와도 차오르는 게 있었다. 무언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 덕분에 수없이 등장한 눈물 연기를 해낼 수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감정 표현을 잘해야 한다는 부담도 컸다고 했다.

김소연은 "우는 장면이 너무 많았는데 그때마다 '저에게 남은 눈물이 있으면 오늘 다 내려주세요'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

눈물 연기의 비법을 묻자, 그는 "비법이요? 저도 모르겠어요. 근데 저는 울 때 왜 이렇게 못생기게 울어요? 콧구멍은 왜 이렇게 커져요? 세상에"(웃음)라며 소탈하고 장난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김소연은 "이 캐릭터는 그냥 가만히 눈물이 떨어지는 장면도 많았지만 막 소리치고 자신을 부숴가며 연기하는 오열 장면이 꽤 많았기 때문에 얼굴 표정이나 이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는 "초반에 아이의 죽음 앞에서 무너지는 엄마의 모습을 회상하는 장면을 찍으면서 감정을 잘 쌓아놨기 때문에 감정이 안 잡혀서 고민하기보다는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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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소연이 봉해령이라도 같은 선택을"

가화만사성은 비현실적이고 무리한 이야기 전개로 '막장' 논란이 일기도 했다.

봉해령이 대기업 중역인 남편 유현기(이필모)와 유망한 의사 서지건(이상우)과 벌이는 삼각 로맨스도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김소연은 극 속에서 남편과 연인 사이에서 갈등하며 왔다 갔다 하는 봉해령의 상황을 십분 이해하고 공감한다고 했다.

봉해령은 남편이 시어머니의 비서와 바람을 피운 사실을 알고 이혼한 뒤 지건에게로 가 둘 만의 결혼식까지 올리지만, 남편이 뇌종양으로 6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사실을 안 뒤에 다시 남편에게 돌아온다.

그는 "김소연이 봉해령이라도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대본을 보면서 '어쩔 수 없지 어떡해'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바보 같지만 6개월밖에 못 산다는데 내 행복을 양보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와 닿더라. 사랑이 아니라 아이의 아빠를 옆에서 지켜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 연민이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극 중에서 온갖 악행을 저지른 시어머니를 용서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시어머니와도 마지막에 풀었지만 힘들었던 부분"이라며 "엄마로서 아이 아빠를 지켜주자고 한 것이지, 그 집을 용서하고 들어간 게 아닌 건 확실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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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니시리즈 3편 찍은 것 같다"

김소연은 '가화만사성'에 출연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으로 고갈된 체력을 들었다.

그는 "후반부에 납골당에서 오열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대본을 받자마자 과연 소화할 수 있을까 손이 덜덜 떨렸다"며 "촬영할 때 눈물은 철철 났지만 소리를 질러야 하는데 소리가 안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소연은 "할 수 없이 감독님께 '죄송합니다. 조금만 쉬었다 하겠습니다'라고 했는데, 촬영 도중 카메라 컷 소리가 나오기 전에 그런 말을 한 건 처음"이라고 전했다.

주말드라마인 '가화만사성' 촬영을 처음 시작할 때는 평소 많이 해왔던 미니시리즈보다 편하게 촬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상은 전혀 그렇지 않았다고 했다.

김소연은 "등장인물이 많아서 그 사람들 연기할 때 조금 쉬면서 할 수 있겠지 하고 안일하게 생각했다가 큰코 다쳤다"며 "우리끼리는 미니시리즈 3편을 짧게 찍었다고 말할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목이 한 달째 계속 가늘가늘 떨리는데 소리를 많이 질러서 그렇다"며 "더위 때문인지 몰라도 체력도 많이 떨어진 것 같다. 원래 땀이 잘 나는 편이 아닌데 식은땀까지 흘린다"고 힘겨웠던 촬영 일정과 체력 소진 상태를 전했다.

김소연은 1994년 SBS 청소년드라마 '공룡선생'으로 데뷔했으며, KBS '아이리스'(2009), SBS '검사 프린세스'(2010), '닥터 챔프'(2010), MBC '투윅스'(2013), tvN '로맨스가 필요해 3'(2014) 등 드라마와 '칠검'(2005), '가비'(2012) 등 영화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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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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