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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가뭄에 애타는 농심… 보은군, 삼년산성서 기우제

송고시간2016-08-2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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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신이라지만 고통받는 군민 위로… 행사 후 한차례 소나기"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농작물 피해가 속출하자 충북 보은군이 기우제를 지내면서 비를 염원했다.

폭염 속 가뭄에 애타는 농심… 보은군, 삼년산성서 기우제 - 2

보은군은 24일 신라시대 축조된 삼년산성에 올라 동쪽 하늘을 향해 음식을 차려놓고 치성을 올렸다.

이날 기우제는 정상혁 군수와 고은자 군의장이 초헌과 아헌관이 됐고, 농민대표인 박영하 농업인단체회장이 종헌을 맡아 정성스럽게 술잔을 올리면서 비가 내리기를 빌었다.

기우제가 거행된 삼년산성(사적 235호)은 보은읍 복판인 오정산(해발 325m) 정상에 자리 잡고 있다.

신라 자비마립간 13년(470년) 축성됐다고 전해지는데, 이곳 주민들이 새해 첫날 첫 태양을 맞으며 건강과 형통을 기원하는 곳이기도 하다.

정 군수는 "폭염과 가뭄에 고통받는 군민을 위로하고, 풍년 농사를 기원하는 염원을 담아 기우제를 올렸다"며 "군민들이 정성에 하늘에 전달돼 무더위를 쫓아낼 비가 충분히 내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폭염 속 가뭄에 애타는 농심… 보은군, 삼년산성서 기우제 - 3

올해 들어 이 지역에 내린 비는 757㎜에 불과하다. 이중 절반이 넘는 408.7㎜는 장마철인 지난달 집중됐다.

이달에는 섭씨 35도를 넘나드는 불볕더위 속에 비 한 방울 내리지 않는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이보다 앞서 23일 회인명의 발전협의회와 회인향교는 회인사직단에 모여 비를 염원하는 기우제를 지냈다.

회인면발전협의회 윤석영 회장은 "주민들의 간절함이 하늘에 닿아 제를 마친 뒤 소나기가 한차례 쏟아졌다"고 말했다.

보은군은 을지훈련이 종료되는 이달 26일 전체 공무원을 가뭄현장에 투입해 농작물 비상 급수에 나설 예정이다.

군 관계자는 "행정기관이 보유한 양수장비를 총동원해 가뭄에 타들어 가는 농작물에 생명수를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gi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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