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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사망위험, 블루칼라에서만 증가 추세"

송고시간2016-08-25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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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 예방의학과 분석결과 "화이트칼라는 변화 없어"

(서울=연합뉴스) 강애란 기자 = 제조업, 건설업, 광업 등 사무실이 아닌 작업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인 블루칼라의 폭염에 따른 사망위험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5월 23일부터 지난 22일까지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가 2천명을 넘어선 가운데 공사현장 등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상당수 포함됐을 것이란 우려가 사실로 증명된 것이다.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과 허슬기·이은일 연구팀은 통계청과 기상청 자료를 이용해 1996~2000년과 2008~2012년 두 기간의 기온에 따른 사망자 현황을 직업형태에 따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 Open)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여름철 전국 시군구를 냉방에 대한 필요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냉방도일'을 기준으로 더운지역, 중간지역, 시원한지역 3그룹으로 구분하고 지역별 일별 사망자 수를 산출했다.

이후 폭염에 따른 사망위험을 추정하기 위해 지역별로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사망자 수가 유의하게 증가하기 시작하는 임계온도를 산출했다. 이어 임계온도 이상에서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증가한 사망자 수를 직업상태 등에 따라 그룹으로 나눠 분석했다.

그 결과 전국을 기준으로 1996~2000년에 기온이 1도 오를 때 블루칼라 사망위험 증가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지만, 2008~2012년에는 사망위험이 1.06배로 커졌다.

이는 과거에는 폭염으로 인해 블루칼라의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영향이 통계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폭염에 따른 사망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났음을 의미한다.

반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화이트칼라 종사자는 두 기간에서 모두 폭염에 따른 사망위험의 의미 있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슬기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폭염에 따른 사망위험을 과거와 현재를 비교해 어떤 집단에서 위험의 증가가 커지고 있는지 비교한 것"이라며 "그동안 폭염에 대한 취약계층은 주로 노인으로 지목됐지만, 블루칼라 역시 지원이 필요한 집단으로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건축 공사현장 등에서 근무하는 블루칼라는 냉방시설이 갖춰진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화이트칼라보다 상대적으로 폭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특히 폭염에 따른 사망위험이 시간이 흐르면서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므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정부의 폭염 대책이 갖춰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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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e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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