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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라를 기억해다오"…다문화 자녀의 베트남 외가 나들이

송고시간2016-08-2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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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가족 100명 방문해 현지문화도 체험…한국여성재단 지원 10주년 문화행사

다문화아동 베트남 외가방문 지원 10주년 문화행사
다문화아동 베트남 외가방문 지원 10주년 문화행사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25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문화행사.
한국여성재단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삼성생명이 '다문화 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 1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다문화가정 외가방문의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한 조세현 작가의 'The family'(가족) 사진전, 전통놀이 체험 등을 진행했다. 2016.8.25
kms1234@yna.co.kr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아이들이 '엄마의 나라' 베트남을 기억하며 베트남에 더욱 친숙해졌으면 좋겠어요."

최근 남편, 아이들과 함께 베트남 친정을 찾은 이주미(27) 씨는 "딸(5)과 아들(3)이 커가며 베트남의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고 배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씨는 2011년 한국으로 시집가서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한국 이름도 얻었다.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이 고향인 그녀는 다섯 자매 중 막내로 결혼해서 한국으로 간다고 할 때 부모님이 처음엔 걱정을 많이 했다고 한다.

이 씨는 "시부모님을 어떻게 모실지, 요리를 어떻게 할지 걱정을 하셨지만 지금은 잘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아이들에게 베트남에 대한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베트남 외가를 찾은 허정훈(11) 군은 "외할머니도 보고 사촌들과 놀 수 있어서 좋았다"고 웃었다.

한국인 남편과 결혼한 지 12년이 된 허 군의 어머니 김민정(32) 씨는 "아이들이 베트남어를 배우고 베트남 문화를 많이 접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엄마 나라를 기억해다오"…다문화 자녀의 베트남 외가 나들이 - 2

다문화아동 베트남 외가방문 지원 10주년 문화행사
다문화아동 베트남 외가방문 지원 10주년 문화행사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 25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열린 한국·베트남 문화행사.
한국여성재단과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삼성생명이 '다문화 아동 외가방문 지원사업' 10주년을 기념해 그동안 다문화가정 외가방문의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한 조세현 작가의 'The family'(가족) 사진전, 전통놀이 체험 등을 진행했다. 2016.8.25
kms1234@yna.co.kr

이들 가족을 포함해 한국 내 베트남 다문화가정 100명이 지난 20일 베트남을 방문했다. 모두 27가족으로 오는 27일까지 베트남에 머물며 외가 식구들을 만나고 현지 문화도 체험한다.

이들의 베트남 나들이는 한국여성재단이 주최하고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와 삼성생명이 후원하는 '다문화 아동 외가 방문 지원사업'을 통해 이뤄졌다.

올해 10년째를 맞은 이 사업으로 지금까지 베트남, 필리핀, 몽골, 태국 출신의 한국 이주여성 가족 1천100명이 외가를 방문했다.

한국여성재단은 25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 '랜드마크72'에서 그동안의 사업을 기념하는 한·베트남 문화행사를 열었다.

이번에 베트남을 찾은 다문화가정과 외가 식구 등 250여 명이 참석한 기념 오찬, 지난 10년간 다문화가정 외가 방문의 현장을 사진으로 기록한 조세현 작가의 'The family'(가족) 사진전, 전통놀이 체험 등이 진행됐다.

이숙진 한국여성재단 상임이사는 "단순한 외가 방문이 아니라 가족 간의 문화적 차이를 극복하고 다문화 아동이 훌륭한 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는 6만여 쌍의 한·베트남 부부와 5만여 명의 자녀를 포함해 17만 명가량의 한·베트남 가족이 있다. 베트남에 사는 한·베트남 가정은 2천500가구가 넘는다.

이혁 주베트남 한국대사는 "한국과 베트남은 1992년 수교 이후 다른 어느 나라보다 경제, 문화, 인적 교류가 활발하다"며 "양국에서 다문화 사회의 주류를 이루는 한·베트남 가정의 어린이들이 중요한 사회 구성원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kms123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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