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군 레슬링 국제심판 "편파 판정 없었다"
송고시간2016-08-25 17:00
(서울=연합뉴스) 김태종 기자 = 리우올림픽 레슬링 종목에 유일한 한국인 국제심판으로 나섰던 정동군 씨가 25일 "편파 판정은 없었다"며 자신을 둘러싼 판정 논란을 일축했다.
정 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심판들끼리도 의견이 갈리는 경우는 있다"며 "이럴 때는 다수의 의견을 따른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지난 22일 레슬링 남자 자유형 65㎏급 8강전 프랭클린 고메스(푸에르토리코)와 이크티요르 나브루조프(우즈베키스탄)의 경기에서 주심을 봤다.
그러나 경기 막판 애매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판정 논란의 중심에 섰다.
5-5로 맞선 경기 종료 10초 전 고메스가 공격을 감행했다. 그냥 끝나면 후취점 원칙에 따라 이기는 데에도 공격을 감행한 것이다.
그러나 나브루조프가 고메스의 공격을 되치기하는 듯한 양상으로 이어졌다.
이에 정 씨가 되치기를 인정해 2점을 주자, 고메스 측에서 거세게 항의했다.
그는 "고메스 측에서 비디오 판정을 요청했는데, 심판끼리도 의견이 나뉘었다"면서 "그러나 총 5명 중 3명이 나브루조프의 승리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정 씨의 판정은 나브루조프가 동메달 결정전에서 다시 판정 논란으로 승리하면서 더욱 불똥이 튀었다.
나브루조프는 경기 종료 10여 초를 앞두고 6-7로 지고 있었다. 그런데 상대 몽골 선수가 막판 도망을 다니자, 나브루조프 측에서 항의했다.
이에 심판진이 항의를 받아들이면서 승패는 뒤바뀌었다. 몽골 코치진은 웃통을 벗고 거세게 어필, 논란이 일었다.
AP통신 등 외신은 나브루조프-고메스 경기 판정 논란으로 정 씨가 다른 심판 2명과 함께 심판진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또 연맹 추가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를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정 씨는 "그날 다른 경기를 하지 않은 것은 맞다"면서 "경기 중 논란이 불거지면 다른 경기를 빼주는 차원"이라고 전했다.
정 씨는 1986년부터 국제심판을 해왔으며,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무대만 5번째 밟았다.
그는 이번 대회 최고의 심판(골든 휘슬)으로까지 거론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taejong75@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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