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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유재석 강호동 신동엽은 구봉서의 그늘"

송고시간2016-08-27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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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용수 "후배들에게 아버님 같고 형님 같은 분"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한국 코미디의 개척자로 방송 코미디에 신화를 남기셨지만, 후배들에게는 아버님 같고, 형님 같은 분이셨습니다."

엄용수 한국코미디언협회장은 27일 별세한 원로 코미디언 구봉서에 대해 이같이 말하며 깊은 조의를 표했다.

엄 회장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지금 우리나라 코미디는 선생님이 넓혀 놓은 지평 위에 있다"고 했다.

이어 "선생님은 후배들이 쉽게 방송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며 "지금 유재석, 강호동, 신동엽 같은 후배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하는데 모두 다 선생님의 그늘에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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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 회장은 "슬픔을 이루 말할 수 없다"며 "3년 전 저희가 선생님께 헌정공연을 했는데 그때만 해도 목소리가 쩌렁쩌렁하고 충만한 코미디 감각으로 말씀 한 마디 한 마디가 사람을 웃겨서 100세 이상 장수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엄 회장은 코미디언협회 차원에서 평소 한두 달에 한 번 정도 고인을 예방했다고 한다.

"선생님이 평소 신장이 나쁘셔서 일주일에 세 번 정도 투석을 하셨는데, 며칠 전에는 발이 많이 부어서 응급실에 가셨고 그다음부터 뵙지를 못했습니다. 이번에도 늘 그랬듯이 며칠 지나 상태가 호전되면 나오실까 했는데…"

현재 코미디언협회 회원 수는 800명 정도인데 현역으로 활동 중인 회원은 450명, 방송 활동을 하는 회원은 200명 정도다.

엄 회장은 현역 시절의 고인을 호랑이처럼 엄했던 선배로 기억했다.

"제가 막 데뷔했을 때인 1981년 MBC TV에서 '코미디천국'이란 프로그램 특집을 함께 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나폴레옹 역을 하고 선생님은 옥황상제 역을 맡으셨는데 선생님 옆에 갈 엄두를 못 냈습니다. 가까이 가면 연기 지적을 해주시는데 당시는 후배들에게 호랑이같이 무서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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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ullapi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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